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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온한 강물 젓는 사공의 마음엔 격랑이...
감상에 앞서 번역자의 해설, 저자의 머리말 등을 두루 살피는 게 이 소설에서만큼은 유익할 듯싶다. 소설은 뉴밀레니엄맞이가 떠들썩하던 2000년 홍콩의 시사주간지 ‘아주주간’ 주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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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가 뽑은 작가의 책 ⑨ 이응준 → 오정희 『돼지꿈』
이 아담한 책의 표지에는 ‘오정희 우화소설’이라고 적혀 있다. 그러나 그 어느 갈피를 펼쳐보아도 인간을 풍자해주는 짐승이라고는 전혀 등장하질 않는다. 그래서 이 책은 아담하고도 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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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격소설 낸 가수 이적&타블로‘뒷담화’
연예인이 책을 내는 게 새삼스런 일은 아니다. 그런데 타블로(29)와 이적(35)은 유독 주목받았다. 신변잡기도, 흔한 포토에세이도 아닌 본격문학 소설집을 내놔서다. 반향도 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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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렘 주고 스쳐 지나간 … ‘첫눈’같은 사랑 그렸어요
몇 해 전 겨울, 강원도 진부령에서 대관령으로 넘어가는 길 곳곳에 ‘첫눈 조심’이란 임시 표지판이 세워져 있었다. ‘빙판 조심’도, ‘미끄럼 조심’도, ‘눈 조심’도 아닌 ‘첫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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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시아 대표작가 한국 문학과 나 ① 모옌
한국과 일본, 중국이 처음으로 삼국간 문학 교류를 시작합니다. 대산문화재단과 한국문화예술위원회의 공동주관으로 29일부터 다음달 5일까지 서울과 강원도 춘천에서 열리는 ‘제 1회 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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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민호기자의문학터치] 진짜 거칠어서, 정말 삐딱해서 '별미'
권여선(41.사진)이란 작가를 좋아한다. 쉬 읽히지 않는 소설을 쓰며, 따라서 잘 팔리지도 않는 작가다. 등단작(1996년 장편 '푸르른 잎새'로 상상문학상 수상)말고는 변변한 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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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대 몸짓에 세계가 반했네
때로 내 이름보다 ‘누구 아들, 누구 동생’이 먹힐 때가 있다. 그 ‘누구’가 낯선 상대와 연결 고리를 만들어 주기 때문이다. 일단 연결 고리가 생기면 대화는 쉬워진다. 일본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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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민호기자의문학터치] 읽지 말고 들어봐요, 웃음꽃·눈물바다 얘기를
자, 이제 시작합니다. 두 눈을 감고, 마음을 편안하게 가집니다. 예, 좋습니다. 머릿속의 모든 잡념을 비우시고요. 다 비우셨나요? 그러면 당신 앞에 소설책 한 권이 놓여있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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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굴 없는 SF작가 '듀나'와 e메일 교신
신작 『대리전』의 표지 삽화 약간의 일러두기가 필요하다. 소위 '얼굴 없는 작가' 듀나(Djuna)가 오늘의 주인공이다. 듀나는 그의 e-메일 아이디(ID). 이 두 음절의 I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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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 중앙신인문학상] 평론부문
타자로의 열림 혹은 닫힘 거리의 서사 - 윤성희 론 권채린 1. 매혹과 환멸의 글쓰기 동시대 한국 소설을 둘러싼 모종의 강박 중 하나는 '새로움의 창출'이라는 명제이다. 문학이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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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 내 삶이 곧 한 세계임을…
국자 이야기 조경란 지음, 문학동네, 293쪽, 8800원 소설가 조경란(35)씨의 네번째 소설집 『국자 이야기』에 실린 작품들은 느슨한 상태에서의 가벼운 독서를 허용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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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문학이다] 3. 상상적인 글쓰기
▶ 왼쪽부터 문학평론가 백지연씨, 소설가 하성란·김경옥·조경란씨. 천운영씨는 개인 사정으로 불참했다. 네 작가는 새로운 상상력을 표현하는 서술방식의 탐색으로 주목받았다. [최승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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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문학이다] 1. 개인은 존재의 숙명
▶ 사진 왼쪽부터 문학평론가 박철화·소설가 정이현·김영하. 이들은 소설의 죽음이 이야기되는 상황에도 끊임없이 소설이 태어나는 한국 문단의 역동성을 굳게 믿는다고 말했다. 배수아씨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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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 사람] 시인 구상씨 딸 자명씨 암 투병 속 첫 소설집
1997년 마흔의 나이로 등단했던 '늦깎이 소설가' 구자명(46)씨는 최근 첫 소설집 출간을 서둘렀다. 더 늦기 전에 병상에 누워 계신 아버지 구상(84)시인에게 부끄러운 작품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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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선비'김구용 시인 1주기 서예전 거침없어라, 기품 서린 '획'
"우리는 동양 정신을 말살하면서까지 감성적 유행에 경도하리만큼 부박(浮薄:천박하고 경솔함)하지 않다. (중략)우리는 끝까지 판단할 줄 알아야 하며, 투시할 줄 알아야 하며 순수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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홀로된 남자, 홀로서는 여자
윤효(37)씨가 두번째 창작집 『베이커리 남자』를 펴냈다. 5년만에 소설을 세상에 내놓기까지 결혼을 하고 두 아이를 낳고 하는 주부생활을 공들여 했다고 한다. 그래서일까. "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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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 읽고 함께 느껴요"
누군가에게 책을 선물하는 특별한 기쁨을 함께 하고자 시작한 코너입니다. 동성이나 이성의 친구, 또는 주변의 1318세대들에게 주고 싶은 책 이야기를 사연 및 연락처와 함께 원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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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소설은 시대적 담론의 구성물이지요"
고규홍 Books 편집장 #1. 가을 오후, 서울 지하철 2호선 풍경 하나 영등포구청 역에서 천천히 지하철에 들어와 빈 자리에 앉은 20대 초반의 젊은 남자 하나. 자리에 앉자 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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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남자를 향한 광기의 사랑
고규홍 Books 편집장 문학의 영원한 주제는 아마 남녀상열일 것입니다. 남자와 여자의 만남과 사랑, 그리고 이별. 그 간단한 진행 과정 안에는 세상 사람의 숫자만큼의 차이들이 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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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 15."실천문학"의 문인들
1980년 초봄,아직 그 뜨거웠던「서울의 봄」조차 찾아오지 않았을 무렵,변화에 대한 강렬한 욕구와 그 변화가 초래할지도 모를 어떤 위험에 대한 두려움이 뒤섞여 뒤숭숭하던 무렵,서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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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 15."실천문학"의 문인들
1980년 초봄,아직 그 뜨거웠던「서울의 봄」조차 찾아오지 않았을 무렵,변화에 대한 강렬한 욕구와 그 변화가 초래할지도 모를 어떤 위험에 대한 두려움이 뒤섞여 뒤숭숭하던 무렵,서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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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소설가 조세희씨
나의 소설에는 새로울 것이 없다. 그러니 실험이라 할 것도 나에게는 없었다. 그러나 쓰는 것 자체가 나에게는 실험이었다. 나는 비상계엄과 긴급조치가 마구 내려지는 「유신」치하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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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기의 그늘 머나먼 쏭바강 객주 소설집 개정판 출간 "붐"|몇 작품을 묶은 연작 장편도|표지·장정도 산뜻하게 단장|활자·행간조정…읽기 편하게
개정판 소설집들이 잇따라 출간되고 있다. 황석영씨의『무기의 그늘』, 박영한씨의 『머나먼 쏭바강』이 올 여름새로 출간된데 이어 최근 김주영씨의 대하역사소설『객주』, 조성기씨의 장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