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漢字, 세상을 말하다] 親舊 친구
벗을 뜻하는 한자는 한·중·일이 모두 다르다. 한국은 친구(親舊), 중국은 펑여우(朋友), 일본은 도모다치(友達)다. 사귐에 대한 심성이 서로 다르기 때문일 것이다. “산과 물로
-
親舊
벗을 뜻하는 한자는 한·중·일이 모두 다르다. 한국은 친구(親舊), 중국은 펑여우(朋友), 일본은 도모다치(友達)다. 사귐에 대한 심성이 서로 다르기 때문일 것이다.“산과 물로 오
-
[한자로 보는 세상] 疫病
사마천(司馬遷)은 사기(史記) 중 ‘천관서(天官書)’를 지어 하늘의 현상을 인간사의 길흉과 관련지어 해석했다. 그는 하늘의 항성(恒星) 28수(宿) 중 동쪽 하늘의 저성(氐星)
-
[한자로 보는 세상] 數
옛날엔 숫자 표기를 위해 새끼줄에 매듭을 묶거나 나무에 홈을 팠다. 새끼 매듭은 결승(結繩), 나무에 홈을 새긴 건 서계(書契)라고 했다. 수(數)는 매듭을 여러 개 지어 놓은 모
-
[한자로 보는 세상] 未央
‘천추만세 장락미앙(千秋萬世 長樂未央)’. 한(漢)나라 유적지에서 나오는 기와에 자주 보이는 문구다. ‘오랫동안 황제(으뜸)로서 장수하고 변함없으며, 오래도록 즐겁고 끝이 없기를
-
[한자로 보는 세상] 虎
중국의 춘추전국(春秋戰國)시대에 왕(王)이 군 지휘관을 현지에 파견하면서 들려 보내던 게 있다. ‘호부(虎符)’다. 구리(銅)로 만든 것인데 호랑이 모양을 하고 있어 ‘호부’라는
-
[한자로 보는 세상] 和
지방선거가 막을 내렸다. 경쟁과 다툼은 끝났다. 이제 승복과 화해의 시간이다. 화해의 화(和)는 ‘밥(禾, 벼 화)을 모두 함께 먹으니(口) 화목(和)하다’로 보는 풀이가 있다.
-
[한자로 보는 세상] 冠·鼎·倉
‘동방의 으뜸, 발전하는 중화, 천하의 곡창, 부유한 백성(東方之冠, 鼎盛中華, 天下糧倉, 富庶百姓)’ 중국 상하이에서 열리고 있는 세계박람회(EXPO) 현장 한가운데 우뚝 솟은
-
[한자로 보는 세상] 察
북송(北宋)의 개혁가인 왕안석(王安石 : 1021~1086)이 어느 날 멋지게 붓을 날려 시를 썼다. “어두운 저녁 비바람이 뜨락을 헤치니, 시든 국화 잎 휘날려 온 땅이 황금일세
-
[한자로 보는 세상] 消息
내쉬는 숨, 날숨은 호(呼)다. 들이마시는 숨, 들숨은 흡(吸)이다. 내쉬면서 들이마셔야 호흡(呼吸)이다. 이 한 번의 호흡이 식(息)이다. 호흡이라는 동작을 통해 들고 나는 기운
-
[한자로 보는 세상] 盟誓
맹(盟)과 서(誓)는 모두 약속(約束)을 일컫는다. 맹은 춘추(春秋)시대 때 유행하던 제후국 사이의 약속 행위다. 일반적으로 가장 힘 센 사람이 그 행위의 주재자, 맹주(盟主)다.
-
[한자로 보는 세상] 國格
‘국격(國格)’이 화두다. 올해 정부 정책 중 하나가 국격 높이기다. 그런데 정작 국격이라는 말은 국어사전에도 나오지 않는 조어(造語)다. 말의 뿌리를 추적해 정확한 뜻을 가늠할밖
-
[이정재의 시시각각] ‘저(低)’
어느덧 12월. 이맘때면 슬슬 한 해를 돌아보게 된다. 송년의 연례 행사 중 하나가 ‘올해의 한자’를 뽑아 보는 것이다. 지난해는 부정적인 글자가 주로 꼽혔다. 일본은 ‘변(變)’
-
중국, 사회주의 낡은 부대에 현실주의 새 술을 담다
實 고대 한자 해설서인 ‘설문해자(說文解字)’는 ‘實’을 ‘부(富)’라고 풀이했다(實, 富也). 그 정의는 오늘 중국에서 그대로 구현된다. ‘사회주의’라는 이념은 간 데 없고 ‘
-
중국의 욕 ‘왕바단(王八蛋, 거북 알)’의 유래는
중국에서 ‘거북알(王八蛋, 왕바단)’이란 말은 매우 심한 욕이다. 욕을 먹는 사람뿐 아니라 부모까지 욕되게 하는 말이기 때문이다. 왜 중국인들은 닭이나 오리, 도마뱀 또는 뱀이
-
[차이나 워치] 진시황·마오쩌둥 간체화 진두지휘
한자는 은(殷)·주(周)시대 갑골문(甲骨文)을 시작으로 현대의 간체자(簡體字)로 변화해 왔다. 진시황(秦始皇·BC 259~BC 210)과 마오쩌둥(毛澤東·1893~1976)은 강력
-
[BOOK책갈피] 한자는 상형문자 ? “아무리 따져봐도 표음문자”
한자의 재발견 이재황 지음, 뉴런, 492쪽, 2만2000원 요즘 한자능력시험이다 뭐다 해서 한자에 대한 관심이 부쩍 늘었다. 이에 따라 한자 학습서는 물론 한자 관련 교양서도 넘
-
"바둑은 한국에서 생겼다" 진태하 인제대 교수 주장
바둑의 발상지는 중국이고 그것이 한국을 거쳐 일본으로 전파되었다는 것이 오랜 정설이다. 바둑이 인도에서 시작되었다는 설도 없는 것은 아니지만 한국기원의 연감에도 바둑은 중국의 요(
-
[분수대] 등(等)
등(等)은 본래 '고르게 한다'는 뜻이다. 한자의 연원을 풀어놓은 '설문해자(說文解字)'는 등을 '간책(簡冊)을 고르게 편다는 의미'라고 적고 있다. 종이가 발명되기 전 중국의
-
[바둑계화제2제] 57세 늦깎이 대학원생 김달수씨 外
57세 늦깎이 대학원생 김달수씨 '바둑의 기원' 석사 논문 바둑의 기원(起源)은 무엇일까. 바둑 관계자라면 누구나 궁금해하는 이 난제에 강력 도전한 사람은 놀랍게도 57세의 늦깎
-
[조용헌의 江湖동양학] 日帝 묵념 사이렌 때 꼿꼿이 고개 쳐든 배짱
'표주(漂周)'라는 게 있다. 돈 한푼 없이 주유천하하는 것을 말한다. 돈을 가지고 다니는 여행은 누구나 할 수 있는 유람이지만, 돈 없이 빈손으로 다니는 여행은 아무나 할 수 없
-
[이어령 말의 정치학] 12. 법(法)과 주(酒)
역사적으로 법이 술을 이겨 본 적은 거의 없다. 고르바초프도 러시아인들의 술버릇을 고치려다가 결국은 실패하고 말았다. 영하 40도가 아니면 추위가 아니고, 주정이 40도가 아니면
-
수상작 맛보기
"임부의 몸 안에서 꼬물꼬물하고 있는 이것은, 임부와 연결되어 있으면서도 임부와 동일시될 수 없는 절대 타자, 하나의 홀로선 인간이다. 지금 이 절대 타자가, 내 정체성의 시작인
-
[기의 세계] 14. 止息 (지식)
기 수련자 사이에서 개념상 혼란을 겪고 있는 낱말의 하나가 '지식 (止息)' 이다. '지' 는 '그치다' 를, '식' 은 숨을 뜻한다. 이 때문에 '지식' 이란 의례 '숨을 그치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