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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 이야기는 사라지고 그림 이야기만 가득
연극 ‘광부화가들(The Pitmen Painters)’은 영국 극작가 리 홀 원작이다. 그의 출세작으로는 탄광촌 소년 빌리가 일약 발레 스타로 성공하는 이야기인 영화 ‘빌리 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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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미료 빼고 비료 빼고...무공해 뮤지컬의 깊은 맛
‘태양의 동네’에는 정작 태양을 볼 수 없는 한 소녀가 살고 있다. 17세 소녀 카오루. 해가 서산을 넘어야 비로소 세상과 소통할 수 있는 이 소녀의 유일한 낙은 밤마다 기차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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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고] 연제원 전 국회의원 外
연제원(사진) 전 국회의원이 6일 오전 8시 지병으로 별세했다. 83세. 고인은 제11, 13대 국회에서 각각 민한당과 자민련 전국구 의원을 지냈다. 삼모 회장, 한일의원연맹 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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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0분간의 불꽃 튀는 연기, 독설과 냉소의 짜릿함
연극의 제목은 꽤나 거창하다. 제목만 보면 뭔가 예기치 않은 일이 전개될 것 같은 느낌을 준다. 한데 이 연극은 우습게도 두 꼬마의 싸움이 발단이다. 연극은 흥겨운 아프리카풍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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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규웅의 문단 뒤안길-1970년대 다재다능의 시인 조병화
1940년대 후반부터 50년대 후반 사이에 서울중·고등학교를 다녔던 사람들은 지금까지도 조병화(1921~2003) 시인을 ‘만능 선생님’으로 기억하고 있다. 조병화는 49년 처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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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에 희생 당한 인간..존재의 한없는 가벼움
희곡 ‘오장군의 발톱’은 원로 극작가 박조열(80)의 대표작 중 하나다. 함경도 함주에서 태어난 박씨는 열아홉이던 1949년 공산주의의 폭정을 피해 월남했다. 이듬해 한국전쟁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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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끗발’이 떨어진 뒤 황혼 앞에 선 사람들
서울 마포구 서교동에 있는 소극장 산울림이 개관 25주년을 맞았다. 한국 소극장 역사에 기록될 사건이다. 아무리 규모가 작아도 극장 운영은 남는 장사가 아니라는 건 ‘예술경영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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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시와 야만, 주술과 정령이 꿈틀대는 이단의 세상
지난해 69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난 세계적인 무용가 피나 바우슈는 진심으로 한국을 사랑했던 예술가였다. 수차례 내한 공연에서 각별한 애정을 표했고, 5년 전에는 한국을 소재로 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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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로운 의상, 경쾌한 노래...연극 같은 뮤지컬
남녀 간의 연애 감정을 뜻하는 로맨스는 실현되지 않은 미완성일 때 오히려 아름다운 것 같다. 사랑에 대한, 무언가 부족한 결핍이 로맨스를 낳고 또한 그걸 채우기 위해 로맨스에 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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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도 기억하지 않는 일생...이 세상 엄마들을 위한 무대
신경숙의 베스트셀러 소설 『엄마를 부탁해』를 읽으면서 “이걸 연극으로 만들면 좋겠다”는 생각을 한 적이 있다. 그런데 얼마 뒤 정말로 연극으로 제작된다는 소식이 들려왔다. 그 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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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극장장의 퇴출
“다 제가 부족한 탓이죠.”전화기로 들리는 그의 음성은 건조했다. 목은 잠겨 있었고, 이미 짐을 싸서 나왔다는 말도 했다. “그래도 이렇게 임기를 못 채우고 나오는 게 억울하진 않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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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재는 자유롭고 싶어 찢어진 청바지를 입었다
뮤지컬 ‘모차르트!’(Mozart!)는 뮤지컬계의 F4라고 할 수 있는 네 명의 ‘훈남’이 교대로 타이틀롤을 맡아 맞붙는 작품이다. 넷 중에는 이미 상당한 활약으로 검증된 배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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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와 딸, 싫어하면서 닮아 가는 질긴 인연
“난 엄마처럼 살지 않을 거야.” 딸이라면 누구나 한 번쯤 해 봄 직한 말이다. 하지만 세월이 지나면서 딸은 지긋지긋해하던 엄마를 어느새 닮아 간다.이번 주 개막한 연극 ‘뷰티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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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은 오즈가 아니라, 당신 곁에 있어요
“파랑새 날아간 그곳 / 무지개 너머 날 데려가 줘.” 뮤지컬 ‘오즈의 마법사(The Wizard of Oz)’는 귀에 익은 명곡 ‘오버 더 레인보(Over the Rainbo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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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단 미추의 현대판 ‘연희’, 어느새 3000회
고전소설 『이춘풍전』의 주인공 춘풍은 춘향이나 심청 못지않은 공연예술의 단골 소재다. 마당놀이의 종갓집인 극단 미추는 1984년 이 원작을 각색해 같은 이름의 마당놀이로 선보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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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유부단하다니요, 이 씩씩한 햄릿을 두고
죽느냐 사느냐 이것이 문제로다/ 가혹한 운명의 화살이여/ 환난의 파도를 이 손으로 막아낼…/ 죽는다 잠이 든다 다만 그뿐/ 잠들면 끝이 아닌가/ 마음과 육체가 받는 고통은 사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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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강지키기’ 간부, 입금증 포토샵 조작 2억대 챙겨
#1. 한국만화가협회는 최근 3년여간 문화체육관광부로부터 국고 보조금 11억2000만원을 지원받았다. 그러나 이 단체 간부 유모씨 등 3명은 보조금을 개인 계좌로 빼돌리고 문화부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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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더더기 없는 전개, 설득력 있는 안중근 만들어
안중근을 소재로 한 뮤지컬 ‘영웅’이 지난달 26일 개막했다. 100년 전 바로 이날, 안중근은 한국 침략의 원흉 이토 히로부미를 총살했다. 개막일을 기념일에 맞추는 등 제작사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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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로 시름을 잊으려다, 마음속 악마를 키운 인생들
닭이 먼저냐 알이 먼저냐? 결론 없는 이 우스운 논쟁 비슷한 게 연극계에도 있다. ‘연기가 먼저냐 연출이 먼저냐?’ 개갈 안 나는 이런 논쟁은 신통치 않은 작품일 경우엔 기승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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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틴에 꼭 맞는 최현주는 ‘새로운 발견’
수백 년이 지나도 똑같은 모습으로 관람객을 맞이하는 그림(회화) 등 시각예술에 비해 공연은 어떨 땐 ‘슬픈 예술’이 된다. 그 슬픔은 공연의 속성에서 비롯된 것인데, 하루살이 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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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강 생태문화 탐사 생명의 물길 따라 839㎞
21일 오후 오대산 월정사 앞 계곡에서 김진선 강원도지사와 월정사 정념 주지, 한강생태문화탐사대원이 열목어를 방류하고 있다. [강원도 제공] 21일 오후 한강 발원지 가운에 하나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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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틱 발레로 도약하는 25세 ‘국민 발레단’
국립발레단과 한국 발레의 두 축을 이루는 유니버설발레단(UBC)이 올해 창단 25주년을 맞았다. 올 문화예술계엔 25세가 된 ‘청년’ 둘이 돋보이는데 UBC 외에 다른 하나는 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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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운형 세아제강 회장, 올해 ‘몽블랑 예술후원자상’ 수상
독일 몽블랑 문화재단이 주관하는 제18회 몽블랑 예술후원자상의 한국 수상자로 국립오페라단 초대 이사장을 지낸 이운형(62·사진) 세아제강 회장이 19일 선정됐다. 몽블랑의 한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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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원봉사! 희망 에너지] 20개 팀 300명 성북동서 ‘실천마당’
올해 자원봉사대축제의 출범식 행사로 지난 22일 서울 성북구 성북동 북정마을에서는 ‘자원봉사 실천마당’이 열렸다. 구호에만 머물지 말고, 직접 현장 속으로 들어가자는 취지에서 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