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음 읽기] 부처님 가운데 토막으로 살기를
원영 스님 청룡암 주지 봄이 간다는데, 좀 걸어야 하지 않겠나 싶어 홀로 길을 나섰다. 하염없이 세 시간을 쉬지 않고 걸었더니, 발목에서 시작된 통증은 다리를 천근의 무게로 굳어
-
[마음 읽기] 인생사, 꿈속의 꿈이로다
원영스님 청룡암 주지 가을 하늘이 환하게 드러났다. 서울 하늘이라고는 믿기지 않을 정도로 파랗고 맑은 공기다. 눈을 감고 어깨를 뒤로 젖혀 호흡을 깊게 해보았다. ‘맑은 공기라도
-
[삶의 향기] 향기로운 이를 기억하는 것은…
금강 스님 중앙승가대학 교수 강원도 골(谷)은 깊어서 좋다. 13년 전 했던 약속을 지키려 1년에 두 번은 홍천의 행복공장수련원에 온다. 비 내린 뒤끝이라 양덕원천에 맑은 물이
-
성철 스님의 일갈 "무식한 포수가 돼라, 그래야 호랑이 잡는다" [백성호의 한줄명상]
「 “호랑이 잡으려면 무식한 포수가 돼라.” 」 #풍경1 불교에는 『종경록(宗鏡錄)』이란 책이 있습니다. 북송 시대 때 영명연수(永明延壽, 904~975)라는 선
-
금강산 우뚝 솟은 효봉…최초의 조선인 판사는 왜 엿장수 됐나 [백성호의 한줄명상]
「 “바다 밑 제비집에 사슴이 알을 품고” 」 #풍경1 북한의 금강산에 간 적이 있습니다. 흔히 ‘금강산’이란 명칭이 ‘금수강산’의 줄임말이라 생각합니다.
-
[마음 읽기] 현재 머문 곳에서 주인이 되는 법
원영스님 청룡암 주지 책을 좋아하는 한 지인이 일본 교과서에 실린 수필이라며 『베갯머리 서책(枕草子)』을 몇 장 찍어 문자로 보내주었다. 어디 보자. 내게도 어딘가에 분명 있을
-
하느님은 왜 악인과 선인에게 똑같이 해를 비춰줄까 [백성호의 예수뎐]
━ 〈백성호의 예수뎐〉 예수는 말했다. “하느님(하나님)께서는 악인에게나 선인에게나 당신의 해가 떠오르게 하신다.” 반쪽으로 쪼개진 그릇이 아니라 온전한 하나의 그
-
하루 14시간 좌선···공사판 비닐하우스서 '고행'하는 스님 9명
11일 오후 3시, 경기도 하남시 감이동 산자락에서 상월선원(霜月禪院) 동안거 결제 입재식이 열렸다. 여느 동안거 결제 풍경과 사뭇 달랐다. 법당은 비닐하우스로 만든 가
-
독방 수행, 종일 휴식…절에서 노는 여러 방법들
템플스테이가 부쩍 인기다. 지난해에만 51만 명 이상이 1박2일 프로그램에 참여했다. 휴식형부터 음식·무예 체험까지, 템플스테이 프로그램도 다양해졌다. 사진은 전남 장성 백양사
-
독방 수행? 종일 휴식? 절에서 노는 여러 방법들
최근 템플스테이 참가자가 부쩍 늘었다. 지난해에만 50만 명 이상이 1박 2일 프로그램에 참여했다. ‘아무것도 하지 않는’ 휴식형 템플스테이부터 무술·사찰음식을 배우는 이색 체험
-
[사랑방] 문화재청 外
◆문화재청(청장 김종진)은 라이엇게임즈(대표 이승현), 사단법인 문화재형사회적기업협의회(대표 장남경)와 함께 3~5일 서울 시민청갤러리에서 제2회 의병축제를 연다. ‘의로운 참여
-
[삶과 추억] “시조는 한국인의 맥박” 사자후
오현 스님 대한불교 조계종에서 ‘강원도의 맹주’로 불리던 설악산 신흥사 조실 설악무산 오현(사진) 스님이 26일 강원도 속초 신흥사에서 입적했다. 승납 60년, 세수 86세.
-
'강원도 맹주' 오현 스님 입적 "시조는 흘러간 유행가 아니라 한국인의 맥박"
대한불교 조계종에서 ‘강원도의 맹주’로 불리던 설악산 신흥사 조실 설악무산 오현 스님이 26일 오후 5시 11분 강원도 속초의 신흥사에서 입적했다. 승납 60년, 세수 87세.
-
“오직 할 뿐” 쉬운 법문으로 외국인 불제자 5만명 키웠다
━ [금강 스님의 '달마산 편지'] 숭산 스님 숭산 스님은 종종 미국 켄터키주 겟세마네 수도원을 찾아 법회를 열고 가톨릭 수사들과 함께 참선을 하기도 했다. [사진 대봉
-
“번뇌가 깨달음이다” 산속 스님이 서울로 오는 까닭은 …
1000년도 더 전의 일이다. 중국 광저우(廣州)의 남화선사(南華禪寺)에서 큰 불이 났다. 화재 와중에 두 명의 젊은 스님이 불에 타 죽었다. 그들은 불이 난 전각으로 뛰어들어가
-
두 스님이 책을 껴안고 불에 타 죽은 까닭은?
1000년도 더 전의 일이다. 중국 광저우(廣州)의 남화선사(南華禪寺)에서 큰불이 났다. 화재 와중에 두 명의 젊은 스님이 불에 타 죽었다. 그들은 불이 난 전각으로 뛰어들어가
-
맹장수술 마취 않고 참선하듯 … 죽음 예고 후 ‘가부좌 입적’
━ [금강 스님의 ‘달마산 편지’] ②서옹 스님 ‘참사람 운동’으로 사람들이 아름다운 삶을 살기를 권했던 서옹 스님. 산에서도 하는 일이 많아 벌써 2월이 훌쩍 지나가고
-
종교인이 추천하는 설 연휴 읽을만한 책
새해를 여는 설 연휴입니다. 가족과 만남, 간만의 여유. 생각만 해도 마음이 설레입니다. 이번 설 연휴에는 여기에 책 한 권의 기쁨을 더 얹으면 어떨까요. 지난해를 돌아보고, 새
-
“나는 누구인가 묻고 또 물으라” 정신 빈궁한 시대 되새겨야할 화두
━ [금강 스님의 ‘달마산 편지’] ① 법정 스님 전라남도 해남 땅끝마을 달마산 자락에 있는 미황사 주지 금강 스님의 ‘달마산 편지’ 연재를 시작한다. 20세기 국내외 선
-
진화하는 마음의 여정
━ [삶의 방식] '스물세 번째 질문' ‘삶의 방식’ 칼럼을 매달 읽고, 잊지 않고 코멘트를 해 주는 지인이 있다. 대학 1학년 때 알게 됐으니 나의 변천사를 웬만큼 아는 분이다
-
산책길 옆 느낌표 같은 설치물 책꽂이로 변신한 헌 장롱 문짝 예술, 일상 속으로
알바루 시자가 설계한 ‘안양 파빌리온’ 내부에는 건설현장 거푸집을 이용한 최정화 작가의 ‘무문관’이 거대한 모습으로 설치돼 있다. 크리스티나 김 작가가 천연 재료로 염색한 유기농
-
상점마다 예술작품, 시민 버스커…안양은 문화축제 중
서울·광주·부산에서 차례로 비엔날레(격년제 국제미술제)가 개막한 9월에 이어 10월 15일 3년마다 열리는 ‘안양공공예술프로젝트 5(APAP 5)’가 막을 올렸다. 앞서 3개 비엔
-
[백성호의 현문우답] 예수를 만나다 14 - 예수 “원수 사랑하라”한 이유 따로 있다
‘눈에 눈, 이에는 이’.고대 바빌로니아 왕국의 함무라비왕이 선포했던 ‘함무라비 법전’(기원전 1792~1750년)의 골자다. 법전에 기록된 내용은 더 구체적이다. ‘다른 사람의
-
가만히 눈을 감기만 해도 ‘기도’다
새해 들어 갑자기 무문관(無門關, ‘문이 없는 관문’이란 뜻으로 수행자들에게 주어지는 화두)에 들어온 수행자처럼 아무 할 말이 없어졌다. 세상 일이나 내 일이나 대단하게 보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