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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 날개가 닿지 않는 새처럼
신새벽 재잘거리는 새소리에 잠이 깼다. 문을 열었더니 세상은 온통 설국이었다. 지붕과 마당, 돌담과 장독대에도 흰 눈이 소복소복 덮여 있었다. 장독대의 항아리들은 쌓인 눈 때문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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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인의 작가전] 나는 살해당했다 #11
침향을 피우는 냄새가 났다. 그러자 다시 앞이 보이기 시작했다.도화의 방이다.도화가 작은 화로처럼 생긴 용기에 불을 붙인 침향 세 개를 꽂고 나를 돌아봤다. “당신 정말 아슬아슬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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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인의 작가전] 나는 살해당했다 #10
모텔에서 나오니 맑았던 하늘이 뿌옇게 변해있었다. 일기예보를 확인하지 않아 잘 모르겠지만 곧 한바탕 퍼부어댈 기세다. 갑자기 비가 내리면 길이 막힐 게 분명하다. 처제를 태우고 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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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인의 작가전] 나는 살해당했다 #8
지금껏 한 번도 경험해보지 못한 기이한 광경이 눈앞에 펼쳐졌다.형형색색의 털을 지닌 맹견 일곱 마리가 천장과 벽을 타고 사나운 기세로 도화에게 달려들었다.불행히도 복도가 길지 않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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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찬호의 시시각각] ‘피닉스’ 정세균 의장에 거는 기대
강찬호 논설위원“문희상을 국회의장 시킵시다.”(김종인 더불어민주당 대표)“안 됩니다. 친노니까요.”(박지원 국민의당 비상대책위원장)“그러면 정세균이 될 텐데?”(김종인)“정세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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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M|시네마 썰전] 통쾌해? 아니 마음이 불편해? '터널'과 '덕혜옹주'
한국형 재난영화 ‘터널’(8월 10일 개봉, 김성훈 감독)과 일제강점기가 배경인 시대극 ‘덕혜옹주’(8월 3일 개봉, 허진호 감독)가 8월 29일 현재 각각 관객 628만 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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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일주 마을버스 677일 만의 귀환, 첫 번째 이야기
세계일주 마을버스 677일 만의 귀환 8월 30일 오후 5시32분, 서울대학교 병원 본관 앞으로 연두색 소형버스 한 대가 미끄러져 들어왔다. 종로12번 마을버스다. 그런데 생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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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병기 활, 막강 멘탈 빚어낸 ‘양궁의 나라’ 두 주역
1 명품 활 ‘WIN&WIN’을 만든 박경래 대표는 “스포츠 용품 중 가장 예민한 게 활”이라고 말했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올림픽에서 가장 신경쓰는 건 특정 국가가 특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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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JTBC] 백지영이 ‘폭풍눈물’ 쏟은 사연은?
김제동이 진행하는 힐링토크쇼 JTBC ‘김제동의 톡투유-걱정 말아요 그대’의 게스트로 정재찬 한양대 교수, 정재승 카이스트 교수, 가수 요조, 그리고 깜짝 게스트 가수 백지영이 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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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궁팀 '넉살 대표' 구본찬 "금메달 동료들, 내일부턴 적이죠"
한국 선수단 최초로 금메달을 획득한 양궁 남자단체팀 구본찬(23ㆍ현대제철)의 별명은 ‘까불이’다.구본찬은 단체전 금메달 이후 인터뷰에서 “아주 아름다운 밤”이라며 시상식의 여배우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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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핫 클립] 올여름 뮤직페스티벌 핵심 정리
음악 매니어에게는 여름이 몽땅 축제다. 7ㆍ8월 열리는 뮤직 페스티벌이 있어서다. 올해도 화려한 라인업으로 무장한 음악 페스티벌이 하나둘 개막을 앞두고 있다. 올 여름 주목할 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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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이라는 무대, 무대 위의 삶
무대우리는 매일 ‘삶이라는 무대’에 오르고, 그들은 ‘무대 위의 삶’을 산다.무대는 록 스타의 호흡기 노브레인록 페스티벌의 계절, 그와 가장 잘 어울리는 악동이 돌아왔다. 올해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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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악은 변화무쌍한 것, 판 흔들러 갑니다”
이태원 경리단길 뒷골목 ‘장진우 거리’로 유명한 장진우(30)씨가 국립극장의 여름 축제인 ‘여우락 페스티벌’(7월 8~30일)에 참여한다. ‘디퍼런트 앵글(Different 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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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M] 여심 사로잡는 송중기의 매력
말 그대로 송중기 천하다. 지난 4월 14일 종영한 ‘태양의 후예’(KBS2, 이하 ‘태후’)가 휩쓸고 떠난 자리엔 차세대 한류 스타 송중기(31)가 남았다. 유시진 대위로 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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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문영의 호모디지쿠스] 인터넷서 관심 끌고 허세·말싸움한다고 외로움 달래질까
전쟁 말고 사람들이 전부를 걸고 싸우는 것이 세 가지 있다고 한다. 권력, 돈, 자존심이다. 이 세 가지는 우리 인간의 본능에 깊이 박힌 권력욕, 재물욕, 명예욕의 현신이다. 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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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 공유도시가 공동체·연결 가져올 것”
어느 날 아침 푸른 눈의 이방인이 짐가방을 끌고 대문 안으로 걸어 들어오는 상상을 해 보라.?타인에게 속살을 내어 보이는 듯한 당혹스러운 경험이 될 수 있는 순간을 180도 뒤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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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치·비빔밥 대령이오, 위상 높아진 코리안 빅리거
2일 미네소타의 투수 필 휴즈(오른쪽)의 집에 초대를 받은 박병호(왼쪽 둘째). 팀 동료 브라이언 도저(왼쪽), 트레버 플루프(가운데)도 저녁식사를 함께 하면서 즐거운 시간을 보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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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치에 비빔밥까지…달라진 코리안 메이저리거 위상
세계 최고의 야구선수들만이 모인다는 메이저리그(MLB)에서 한국 선수들의 위상이 달라졌다. 코리안 메이저리거가 늘어나면서 '맞춤형 지원'을 하는 구단이 늘고 있다.미국 플로리다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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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업과 창업] “너희 뽑은 진짜 이유…인상 좋아서, 당돌해서, 축구 잘해서”
입사 후 회식에서 선배들이 털어놓는 신입사원의 합격 비결은 취업 준비생에게도 도움이 된다. 이들은 "면접장에 들어선 지원자들은 다들 스펙과 실력이 뛰어나다"며 "작은 태도 하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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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이드 인터뷰] 유승민 전 새누리당 원내대표
“박근혜 대통령 성공 기원 초심은 여전… 견마지로의 대가 바란 적 한 번도 없었다”유승민 전 새누리당 원내대표는 과의 인터뷰에서 “보수세력은 스스로 시대의 문제를 직시하면서 그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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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자이너 됐어요 … ‘공룡박사’ 자폐 윤석씨의 웃음
지난해 12월 28일 서울 대현동 오티스타 사무실에서 자폐인 디자이너 5명이 각자 디자인한 작품을 들어 보이고 있다. 왼쪽부터 김승태씨·이소현 교수·조상협씨·정윤석씨·천재윤씨. 앞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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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M] 히말라야 vs 대호, 주말 자존심 대결
지난 16일 동시 개봉한 ‘히말라야’(이석훈 감독)와 ‘대호’(박훈정 감독). 두 영화는 비슷한 점이 많다. 일단 두 영화 모두 설산(雪山)이 배경이다. 장대한 영상 속에 따뜻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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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을 종영, 육성재 "문근영 누나의 말처럼 어느덧 16개 퍼즐조각 맞춰졌다"
마을 종영[사진 SBS제공]‘마을’ 육성재가 종영 소감을 전했다.지난 3일 종영된 SBS 수목드라마 ‘마을-아치아라의 비밀’(이하 ‘마을’)에서 육성재는 ‘홍반장’을 연상될 정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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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을 종영, 육성재 종영 소감 전해 "문근영 누나의 말처럼 어느덧 16개 퍼즐조각 맞춰졌다"
마을 종영[사진 SBS제공]‘마을’ 육성재가 종영 소감을 전했다.지난 3일 종영된 SBS 수목드라마 ‘마을-아치아라의 비밀’(이하 ‘마을’)에서 육성재는 ‘홍반장’을 연상될 정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