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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는 돌로 탑을 쌓고 길을 만든다
한 해의 마무리를 앞두고 있는 11월의 마지막 주입니다. 날씨가 훌쩍 추워졌습니다. 월동 준비는 잘하고들 계신지요. S매거진 마지막호를 맞아 그동안 연재를 통해 지면을 빛내준 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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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은 소소한 일상에 있다
최근 서울의 한 장례식장에서 저자를 만났다. 짙은 턱수염과 두꺼운 눈썹의 캐리커처에 결혼정보회사 듀오의 기획부 이사라는 직함까지 버무려져 수다스런 아저씨일 것이라는 고정관념은 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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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무공 탄신일에
충남 아산 현충사에 있는 이순신 장군의 유물 원본이 결국 오지 못해 아쉽기는 하지만, DDP에서 열리고 있는 ‘훈민정음·난중일기: 다시, 바라보다’(4월 13일~10월 12일)전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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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추고 싶은 수첩
수첩을 잃어버렸다. 울산하늘공원에서 생긴 일이다. 아버지는 화장한 다음 유골을 산하에 뿌리라는 유언을 남겼지만 우리는 그 뜻을 따르지 않았다. 그리울 때 찾아가 울 장소가 필요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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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
━ 겨우, 간신히, 가까스로 아무 절차 없이 죽은 자를 땅에 묻을 수도 있다. 그냥 소각장에 던질 수도 있다. 그러나 그러지 않는다. 태어날 때와 달리 죽을 때는 그 형식과 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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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고] 김성옥씨 外
▶김성옥씨 별세, 김상득(결혼정보회사 듀오 기획이사)·락기·경한·향희씨 부친상, 이상도씨 장인상=25일 울산시 남구 울산영락원, 발인 27일 오전 6시30분, 052-275-1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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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고
▶김성옥씨 별세, 김상득(결혼정보회사 듀오 기획이사)·락기·경한·향희씨 부친상, 이상도씨 장인상=25일 오전 11시, 울산시 남구 울산영락원 501호, 발인 27일 오전 6시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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높낮이 자동조절 말씀
대화나는 말을 잘 못 한다. 만일 퇴근할 때 엘리베이터에서 동료를 만났다고 하자. 그는 회사에 입사한 지 아직 1년이 지나지 않은 신입이다. 그날따라 엘리베이터 안에는 신입과 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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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득의 행복어사전] 나에서 우리로 환대
아내는 부각을 좋아한다. 부각은 김, 다시마, 고추, 깻잎 등에 찹쌀 풀을 발라 말렸다가 기름에 튀긴 것을 말한다. 나는 아내 때문에 부각이라는 반찬을 알았다. 하도 아내가 맛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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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심자의 행운, 두근두근
또 안다 형 스무 살 무렵, 나는 모든 것을 안다는 동네 지식인 안다 형을 따라 낚시하러 간 적이 있다. 낚시에 전혀 관심이 없다는 나를 옆에서 책이나 읽으라며 형이 데려간 것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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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수락된 청혼
김 이사는 동료들과 함께 점심으로 누들박스에서 타이칠리를 먹었다. 좋아하는 것을 잘하는 사람은 행복하다. 반대로 잘하지 못하는 것을 좋아하는 사람은 불행하다. 김 이사는 매운 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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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 부를 수 없는 이름
100번 부르다 1992년이었을 겁니다. 제가 독일 오던 해였으니까요. 육근병씨라고 한국 예술인이 카셀의 ‘도큐멘타’라는 전시회 개막전에서 행위예술을 하는 겁니다. 도큐멘타는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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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각 저장고
입이 무거운 자 그에게서 쪽지가 왔다. 그는 가장 늦게까지 사무실을 지키고 또 아침이면 누구보다 먼저 와서 근무하는 직원이다. 어쩌면 아예 퇴근도 하지 않고 밤을 새면서 일하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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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투리들의 연대
이것은 칠교놀이로베르트 반 홀릭의 추리소설 『쇠못 세 개의 비밀』에 보면 단서의 하나로 ‘칠교놀이’가 나온다. 칠교놀이는 정사각형을 일곱 조각으로, 그러니까 삼각형 다섯 개와 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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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을 맞는 우리의 자세
아내의 방문연애할 때 아내는 내가 살던 도시에 온 적이 있었다. 혼자서 기차를 타고 말이다. 그때까지 아내는 한 번도 기차를 타고 가야 할 정도로 멀리 떨어진 곳에 혼자 가본 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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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 몰래 흐르는 눈물
“오늘은 병원에 꼭 가봐요.” 아내는 특히 눈병을 싫어한다. 자신이 눈병에 걸리는 것을 싫어하는데 그 때문에 언제라도 자신에게 눈병을 옮길 수 있는 가족의 눈병 역시 기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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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나의 왼쪽
1. 왼손잡이 왼손잡이는 거의 모든 문명에 걸쳐 일정한 비율로 존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대체로 인류의 10%는 왼손잡이다. 이렇게 말하면 내가 왼손잡이일 것 같지만 나는 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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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사랑은 첫사랑
그때도 3월 초였던 것 같다. 일본 지바현의 식당에서 일하고 있을 때였다. 가게로 전화가 왔다. 아, 다행이다. 아저씨, 아직 거기서 일하시네. 저 메구미예요. 기억하실려나?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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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계가 어떻습니까?
남편은 자신의 뒤통수가 찍힌 사진을 보고 경악했다. 그 사진은 아내가 아들을 찍은 것인데 등을 맞대고 앉아있던 남편도 덩달아 찍힌 것이다. 뒤통수는 낯설었다. 가족과 동료와 친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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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순한 일의 복잡함
오늘 설거지는 내가 할 게. 눈 오는 날 고추장찌개로 저녁 식사를 마친 후 나는 앞치마를 두르고 고무장갑을 꼈다. 나는 요리를 잘하고 싶지 않다. 요리 잘하는 남자가 인기 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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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은 모른다
알 ‘알다’라는 말은 알에서 나온 것이 아닐까. ‘알다’는 알을 깨고 세상 밖으로 나오는 일인데 ‘줄탁동기(?啄同機)’라는 말처럼 병아리가 알을 깨고 나오기 위해서는 새끼와 어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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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 속의 달
내가 가장 좋아하는 술집, 그러니까 내 아지트인 ‘물 속의 달’은 버스 정류장에서 내려 집으로 가는 길에 있다. 큰길에서 가깝지만 골목으로 들어서 모퉁이를 두 번 정도 돌아야 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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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략적 방어자세
주위에서 ‘겸손한 사람’이란 평을 듣는 사람일수록 의외로 자존심이 강한 경우가 많다. 어쩌면 그런 사람은 너무 자존심이 강해서 겸손한 것인지 모른다. 너무 강한 것은 오히려 약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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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뇌, 무의식, 주인 그리고 나
1. 외뇌 인간의 뇌는 내뇌와 외뇌로 이루어져 있다. 내뇌의 무게는 성인의 경우 대략 1.5kg인데 반해 외뇌는 대부분 130g 정도로 내뇌의 1/10 정도에 불과하다. 내뇌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