혹시 이 책, 알고 계신가요? 2020년 여성가족부에서 초등학생 대상으로 벌인 ‘나다움 어린이책 사업’에 선정되면서 유명해진 책입니다. 유명해진 건 논란이 일어서였어요. 이 책은 아기가 태어나는 과정을 굉장히 사실적으로 설명하고 묘사하고 있거든요. 보신 분들이라면 아실 겁니다.

양육자라면 아이로부터 “아기는 어떻게 태어나나요?”란 질문을 받아본 적 있으실 거예요. 저도 물론 있습니다. 저희 집엔 그림책이 하나 있는데요, 그 책에 적힌 대로 “엄마의 아기씨와 아빠의 아기씨가 만나 아기가 생기는 것”이라고 설명하곤 했습니다. 처음엔 그걸로 충분했는데, 아이가 자라자 질문이 늘어나기 시작했습니다. 이를테면 이런 식이죠.

“그런데 엄마의 아기씨와 아빠의 아기씨는 어떻게 만나?”

요즘 아이들은 어릴 때부터 스마트폰과 미디어에 광범위하게 노출되는 게 현실인데요, 그래서인지 성교육 시기도 점점 빨라진다고 합니다. 이번 주에 만난 성교육 전문 기업인 자주스쿨 김민영 대표는 “유네스코에선 성교육 시기로 만 5세를 권장하지만, 더 빨라야 한다”고 말합니다. 유치원생만 돼도 성교육을 해야 한다는 겁니다.

대체 무엇을, 어떻게 이야기해야 할까요? 알고 싶다면, 이번 주 레터에 주목하세요.


추신 : 구독자 여러분께 사과드릴 게 있습니다. 지난주 레터를 보시다 혹시 이상한 점 발견하지 못하셨나요? 성조숙증을 주제로 인터뷰한 강병철 꿈꿀자유 대표의 인터뷰 기사를 소개하며 오타를 내고 말았는데요. 고개 숙여 사과의 말씀 드립니다. 앞으로 더 꼼꼼하게 확인하겠습니다. 죄송한 마음은 더 좋은 기사로 갚겠습니다. 너그러운 이해를 구합니다.


김민영 자주스쿨 대표의 인터뷰에서 가장 인상적이었던 건 ‘성(性)=행위’가 아니라는 얘기였습니다. 그 말을 듣고 나서야 제가 성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고 있었는지 깨달았죠. ‘엄마의 아기씨와 아빠의 아기씨가 어떻게 만나는지’는 어른들 입장에서 보면 ‘성행위’에 관한 질문입니다. 하지만 아이의 입장에서 생각해보면 엄마와 아빠가 만나고, 연인이 되고, 부부가 되고, 부모가 되어 마침내 아이와 함께 가족을 이루는 전 과정에 관한 질문일 수 있는 겁니다.

김민영 대표는 아이가 성에 관련된 질문을 할 때 구체적인 장면이나 순간 자체에 주목하기보다 맥락을 설명해주라고 조언합니다. 구체적인 장면이나 순간은 사실 양육자가 아니라 전문가가 교육해야 할 영역이라고 그는 말했습니다. 가정에서 중요한 건 성과 관련된 이야기를 스스럼없이 자연스럽게 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드는 것이고요. 성이 숨겨야 할 무엇이 되면 안 된다는 얘깁니다.

“성교육이 어려운 이유는 어른들의 편견 때문”이라는 김민영 대표의 이야기를 들어보겠습니다. 성교육은 무엇인지 정의에서부터 구체적인 실행 방법까지 알려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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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결혼한 부부는 19만3000쌍이었고, 이혼한 부부는 10만2000쌍이었습니다. 결혼한 부부 2쌍 중 1쌍이 이혼한다는 말이 실감이 나는 숫자죠. 이번주 신의진의 ‘괜찮아 부모상담소’를 찾아온 상담자도 남편과 헤어지고 혼자 아이를 키우고 있었습니다.

상담자의 고민은 전남편과 아이의 관계였습니다. 남편은 아이를 만나려고 하는데, 아이는 아빠만 보면 자지러진다는 겁니다. 들여다보니 애착 트라우마였어요. 아빠와의 애착 관계가 제대로 형성되지 않은 상황에서 무리하게 면접교섭권을 행사한 게 원인이었습니다.

신의진 교수는 “부모의 권리보다 아이의 권리가 먼저”라고 단호하게 말했습니다. 아이가 건강하게 자랄 권리가 부모가 아이를 만날 권리보다 중요하다는 겁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법원이 부모의 권리를 우선하는 결정을 하고 있었는데요, 이럴 땐 어떻게 해야 할까요?

이혼 후 면접교섭권 문제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양육자라면, 오늘 사연을 놓치지 마세요. 아이의 트라우마를 치료하는 문제뿐 아니라 헤어진 파트너와의 법적 문제를 해결하는 방법에 관한 팁까지 얻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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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주 토요일이었죠, 4월 16일. 8년 전 그날이 생생합니다. 엘리베이터에서 “학생 전원이 구조되었다”는 뉴스를 보며 점심을 먹으러 나갔습니다. 당시 저는 여의도 증권가를 출입하던 기자였는데요, 벚꽃이 한창이었던 기억입니다. 그리고, 8개월차 임산부였던 저는 그해 여름까지 뉴스를 제대로 볼 수 없었고요.

오늘 저희가 고른 그림책은 소중한 이가 떠나고 남겨진 이들을 위한 책입니다. 『망가진 정원』의 주인공 에번도 남겨졌습니다. 삶을 부정하고, 망가뜨리고, 자신을 가두는 그에게서 아픔의 크기가 고스란히 느껴집니다.

하지만 그는 결국 다시 삶으로 돌아옵니다. 그를 깊은 슬픔에서 끌어낸 건 생명이었습니다. 삶이란 때로 가혹합니다. 소중한 이를 앗아가고, 그럼에도 아침을 맞이하고, 배가 고프게 만드니까요. 하지만 그럼에도 우리는 살아냅니다. 그게 바로 생명력이죠.

소중한 이를 잃은 모든 이를 위로하는 마음으로 이 책을 권합니다. 아이와 함께 읽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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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말할 수 있도록 다음 주에도 열심히 달리겠습니다. 금요일엔 hello! Paren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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