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性)=행위'가 아닙니다. 그렇게 생각하기 시작하면 성교육을 할 수 없어요. 어떤 말도 할 수가 없거든요.
지난 6일 만난 김민영(38) 자주스쿨 대표는 “성(性) 관련 단어를 입 밖으로 꺼내고 아이와 공유하는 것조차 어려워하는 양육자가 많다”며 이렇게 말했다. 그 이유가 “성을 곧 행위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김민영 대표는 유아기부터 노년기까지 연령별 맞춤 성교육과 상담 서비스를 제공하는 ‘자주스쿨’을 이끌고 있다. 청소년 상담사였던 김 대표는 대한민국에 체계화된 성교육 시스템이 없다는 데 문제를 느끼고 성을 공부하기 시작했다. 유년시절을 돌아보니 자신도 성을 제대로 배워 본 적이 없더란다. 처음엔 청소년과 양육자, 아이돌 연습생, 성범죄 가해자 등을 찾아다니며 성을 가르쳤다. 그러다 누구나 가정에서 자연스럽게 성교육 하는 문화를 만들고 싶어 아예 회사를 차렸다. 그게 자주스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