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장의 아기 돼지, 베이컨이 되지 않고 살아남은 비결은?

  • 카드 발행 일시2022.04.01

☞기사 맨 아래 한 줄 평과 함께 읽으면 좋을 그림책 추천이 있습니다. 바쁘다면 스크롤을 내려 바로 확인하세요. 

저희 동네 공원엔 고양이 두 마리가 삽니다. 저희집 어린이는 이 고양이들을 보면 귀여워 어쩔 줄을 몰라 하죠. 하지만 고양이들은 몸을 숨기기에 바쁩니다. 귀여움이란 힘의 우위에 있을 때야 비로소 느낄 수 있는 감정인 겁니다. 자신이 위협받지 않고, 오히려 위협이 될 수 있는, 그래서 안전함과 귀여움을 느낄 수 있는 존재, 아이들에게 그런 존재는 동물 외엔 거의 없죠. 그래서 그림책이나 동화책엔 동물이 자주 나오는 걸 겁니다.

『샬롯의 거미줄』의 타이틀 롤을 맡은 샬롯은 표지 왼쪽의 가장 작은 거미다. 가장 작은 거미가 가장 중요하고 큰 역할이라는 설정이 의미심장하다.

『샬롯의 거미줄』의 타이틀 롤을 맡은 샬롯은 표지 왼쪽의 가장 작은 거미다. 가장 작은 거미가 가장 중요하고 큰 역할이라는 설정이 의미심장하다.

여기 돼지, 그것도 갓 태어난 아기 돼지가 있습니다. 존재 자체로 귀여운, 그러니까 매우 약한 존재죠. 심지어 이 돼지는 무녀리(한 배에서 태어난 새끼 가운데 맨 먼저 나온 새끼)입니다. 가장 먼저 태어났다는 건 엄마 뱃속에 가장 나중에 자리 잡았다는 의미입니다. 그래서 무녀리는 작고 약하죠. 엄청나게 귀엽다는 뜻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