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1.5. Thursday
팩플 Weekly #13



안녕하세요, 팩플 Weekly 구독자님.

중앙일보 박수련 팩플 팀장입니다. 새해 첫주 잘 보내고 계신가요?

우리 구독자님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지난해엔 팩플레터를 팩플Weekly로 개편하고, 또 The JoongAng Plus를 통해 팩플 오리지널과 팩플 인터뷰 시리즈를 새롭게 선보였는데요. 든든하게 응원해주시고, 팩플 콘텐트를 즐겁게 읽어주셔서 감사했습니다. 올해도 저희와 함께 테크&비즈니스 뉴스의 이면을 살펴보고, 미래의 비즈니스를 전망하시면 좋겠습니다.

그럼 오늘의 팩플 오리지널을 소개해 드릴게요.
그 소식 들으셨죠? 새벽배송 시장 1위 컬리가 유가증권시장(코스피) IPO를 연기하겠다고 어제(4일) 발표했습니다. 투자 심리가 위축된 현재로선 상장을 강행해도 기업가치를 제대로 평가받기 어렵고, 자금 조달 효과도 미미할 것이라고 본 것입니다. 꼭 1년 여 전 2021년 12월, 컬리가 기업가치를 4조원으로 평가받았는데, 최근은 상장해도 1조원 안팎에 그칠 것이란 전망이 많았습니다. 상장을 계획했던 다른 기업들도 이번 컬리의 선택을 참고할 것 같습니다.


컬리의 상장 시도부터 연기 발표까지 지켜보고 나니 기업이 10년 이상, 혹은 수십년 수백년 지속하는 게 얼마나 어렵고 대단한 일인지 다시 깨닫습니다. 기업의 성장에 필요한 판단들을 적기에 내리며 끊임없이 변하는 내외부 환경에 대응하는 그 과정이 경영이라면, 상장을 언제 하느냐는 경영진의 수많은 선택 중 극히 일부일 겁니다. 요즘처럼 추운 겨울, 이 겨울이 어쩌면 1년에 그치지 않을지도 모른다는 비관적 전망이 나오는 시기이지만 모바일 산업 부흥기에 급성장한 스타트업의 창업자와 경영진들이 현명하게 선택하고, 이 환경에 빠르게 적응하시기를 기원합니다.

다시, 컬리로 돌아와 보면요. 지금 상장을 못 한다고 해서, 기업이 할일을 못하지는 않습니다. 풀어야할 숙제가 더 복잡해질 뿐입니다. 스톡옵션 행사 기회가 사라져 아쉬운 내부 직원들, 툭 떨어진 기업가치에 계산 바빠질 투자자들, 추가 투자 유치가 필요할 지도 모를 상황을 대비해야 하는 경영진들... 여러 이해관계자들이 각자 답을 찾아야 합니다. 그러면서 성장도 챙겨야죠. 컬리의 올해 과제는 무엇이며, 그것들을 어떻게 풀려 하는지 ‘팩플 오리지널’에서 분석했습니다. 컬리의 발표 하루 전날 발행한 리포트인데, 취재한 기자들은 사실상 ‘상장 연기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취재했다고 합니다.

이 리포트에서 컬리만 분석한 건 아닙니다. 국내 대표 플랫폼 기업 10곳(네카쿠배+토당야컬쏘직)의 2023년 성장 혹은 생존 전략을 분석했습니다. 규제 환경과 기술 발전 환경 등을 고려해 각 기업이 처한 상황과 과제를 짚었습니다. 자주 쓰는 일상 서비스를 운영하는 기업이기도 하거니와, 구독자님들 중엔 주식이나 펀드를 통해 이들 기업에 투자하신 분들도 있으실 거에요. 팩플이 part1, part2로 나눠서 쓴 2023년 기업별 전망 리포트 챙겨보시고, 올해 이들 기업이 어디에 힘주고 어디서 힘을 뺄지 가늠해보시죠. 마지막으로, 국내 여러 벤처캐피탈(VC)들이 내다본 올해 투자 전망도 살펴봤습니다. 여러분의 판단에 도움이 되길 바랍니다.
기사 보러 가기 Go! (Part1), 기사 보러 가기 Go! (Part2)
*네카쿠배 토당야컬쏘직 = 네이버, 카카오, 쿠팡, 배달의민족, 토스, 당근마켓, 야놀자, 컬리, 쏘카, 직방.


목차

1. 새 환경 새 생존법, 드러나는 실력

2. B2B글로벌클라우드, 이젠 실전이다 : 네이버와 야놀자

3. 새로운 BM, 새로운 경영 : 배민과 당근

4. IPO 끝낸 자의 숙제 : 쿠팡과 쏘카

5. IPO 남은 '자이언트 베이비'의 숙제 : 토스와 컬리

6. '선택적 규제'의 최전선에서 : 카카오와 직방

7. 그래도 돈은 흐른다




안녕하세요, 이번주 팩플 인터뷰어 김인경 기자입니다.

2008년 설립된 ‘미국판 당근마켓’ 넥스트도어(Nextdoor)의 시작은 커뮤니티였습니다. 이 회사, 초기에는 가입 인증을 우편으로 했다고 합니다. 가입할 때 주소를 쓰면, 주소지로 우편을 보내서 ‘가입 코드’를 입력하게 했다고요. 실거주자로 확인되면요? 뭐, 별 거 없습니다. 가까운 이웃들과 동네 정보를 공유할 수 있었죠. 가입하는 데 일부러 장벽을 세워놨으니, 성장도 더뎠습니다. 그러다 팬데믹(감염병의 세계적 대유행)에 ‘대박’이 났습니다. 2021년 말에는 나스닥에도 상장했습니다. 2022년 9월 기준 넥스트도어 주간활성이용자수(WAU)는 전년대비 17% 증가한 3830만명. 미국에선 세 가구 중 한 가구가 넥스트도어를 쓰고 있다고도 합니다.

당근마켓의 성공담도 비슷합니다. 판교 테크노밸리 직장인만 쓸 수 있던 ‘판교장터’로 출발했었죠. 직장 이메일 인증을 받아야만 가입할 수 있었고, 아무 동네서나 이용할 수도 없었습니다. 판교에서 분당구로, 분당구에서 전국으로 중고거래 범위를 넓히면서 천천히 성장했죠. 당근마켓도 ‘코시국’에 고속성장했습니다. 2021년에는 3조원 기업가치를 인정받으며 1789억원을 투자 받았죠. 거품이 심하다는 비판도 있었습니다. 중고거래를 연결해준다면서 수수료도 한 푼 안 받고, 그렇다고 다른 데서도 돈을 못 버는데 이마트(당시 시총 3조2000억원)나 롯데쇼핑(2조7000억원) 같은 유통 대기업 수준의 몸값이 말이 되냐는 지적이었죠.

2023년의 이야기를 해봅시다. 넥스트도어 주가는 기업공개(IPO) 이후 -79.30%까지 떨어졌습니다. 당근마켓은 21년 시리즈D 투자 유치 당시 ‘런웨이(runway·추가 투자 없이 생존 가능한 기간)’를 2년으로 잡았다고 알려져 있는데요. 곳간이 빌 시간이 그리 오래 남진 않은 것 같습니다.

이 시점에서 당근마켓을 바라보는 시장의 평가는 극과 극입니다. 같은 숫자도, 기준에 따라 달리 보이기 때문입니다. 당근마켓의 월간활성이용자수(MAU)는 1800만명. 배달의민족 MAU는 2000만명 안팎입니다. 이용자는 ‘배민급’이지만 배민(매출 2조원·직원수 1580명)보다 매출(297억원)도, 직원(380명)도 턱없이 적습니다.

업계 관계자는 이런 얘길 합니다. “당근마켓은 정체성을 중요시해서 ‘아무거나’ 안 한다는 고집이 있다. 누적 가입자가 3200만명이나 되니 옛날의 카카오처럼 ‘저러다 보면 언제든 돈 벌 수 있겠지’라는 생각과, ‘저러다 삐끗하면 큰일이지’란 생각이 공존한다.”

당근마켓도 돈 벌 생각이 없는 건 아닙니다. ‘하이퍼로컬(hyper-local·좁은 지역)’이란 콘셉트에 맞춰 ‘하이퍼로컬’스럽게 수익을 내겠다는 것뿐. 당근마켓의 주매출은 지역광고에서 나옵니다. 구인구직, 당근알바, 부동산 직거래 연결 등 동네에서 일어나는 다양한 거래로 가지를 뻗고 있고, 해외도 진출했습니다. 벌인 일은 많습니다. 이 가운데서 수익모델을 입증해내는 게 올해, 그리고 내년 과제가 되겠죠. ‘동네’라는 작은 단위 공동체를 연결하겠다는 당근마켓의 지향점은 긍정적입니다. 당근마켓의 철학을 그대로 지키면서 성장할 수 있을지는 두고 봐야겠죠. 당근마켓의 새 대표가 궁금했던 건 그래서였습니다.

황도연 당근마켓 신임대표는 컴퓨터공학과 출신, ‘개발자’ DNA를 가진 기획자 출신 대표입니다. 액센츄어, 11번가, 카카오를 거쳐온 그가 생각하는 플랫폼의 성장법은 무엇일까요. 당근마켓의 하이퍼로컬은 어떤 방향으로 나아가게 될까요. 황도연 대표가 말하는 당근마켓의 현재와 미래가 궁금하다면, 팩플 인터뷰 당근마켓 황도연 대표 편 지금 읽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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