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펀드 상반기 4조↓… 중국 투자 ‘썰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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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10면

국내 투자자들이 가진 해외 펀드 자산 규모가 지난해 말에 비해 8.9%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4일 한국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해외 투자펀드의 자산 규모는 지난해 말 46조3301억원에서 6월 말 현재 42조2170억원으로 4조1131억원 감소했다. 이는 펀드 가입과 환매에 따른 자금 순유출입, 해외 주식 가격 같은 자산 가치의 변화, 환율의 변동을 모두 고려한 수치다. 주식 자산은 5조원 감소했다. 채권과 수익증권은 각각 810억원, 4378억원 늘었다.

중국·홍콩 펀드의 자산이 많이 줄었다. 중국·홍콩 펀드의 자산은 6월 말 현재 15조5806억원으로 지난해 말보다 4조3032억원(21.6%) 감소했다. 이 기간 중국 상하이지수는 26.8%, 홍콩 항셍지수는 10.4% 하락했다. 6월 말 현재 자산이 늘어난 곳은 브라질(1603억원)·인도네시아(138억원) 등이었다.

해외 자산 감소에는 펀드 환매가 큰 영향을 미쳤다. 해외 주식 양도차익에 대한 비과세 혜택이 지난해 말로 끝나면서 올 들어 해외 주식형 펀드에서만 3조6578억원이 순유출됐다. 지역별 펀드 자산 규모는 중국·홍콩이 최대(36.9%)였으며 미국(10.7%)·브라질(10%)·인도(8.8%)가 그 다음이었다.

권혁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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