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장만 급할 땐 미분양에 관심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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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54면

미분양 아파트가 불티나게 팔리고 있다. 새 아파트 분양가가 하루가 다르게 오르고 청약경쟁률도 최고 수백대 1을 보여 새 아파트를 분양받기 쉽지 않은데다, 기존 아파트값도 뛰고 있어 실수요자들이 이 쪽으로 몰리고 있는 것이다.

취득.등록세 감면혜택과 생애 최초주택구입자금 대출 등 주택세제.금융여건이 좋아진 것도 한 몫하고 있다.

건설교통부에 따르면 지난해 11월말 현재 전국의 미분양아파트는 3만2천8백68가구로 지난해 8월(3만8천4백8가구)보다 6천여가구 줄어들었다.

특히 분양경쟁이 치열한 서울은 1천7백여가구에 불과하고, 신공항 특수로 주택 수요가 늘었던 인천이 6백17가구로, 지난해 신규 공급물량이 많았던 부산도 3천1백여가구로 감소했다.

서울은 중대형이 대부분이고 그나마 남은 가구수도 많지 않다.

현대산업개발이 서초구 서초동에 분양중인 아이파크빌은 분양가가 8억~10억원대에 이르는 고가 아파트로 1~3층은 분양가의 20%를, 4층은 10%를 깎아준다. 강북구 미아동 풍림아이원 41평형과 공릉동 남청파인힐 24,32평형은 중도금 전부를 무이자 융자해준다.

부천 상동에는 동양고속아파트 34평형 일부가 남아 있고 수원시 연무동 성원상떼빌은 최초 분양가에서 1천9백만원을 할인해준다.

용인에서는 비교적 선택 폭이 넓다. 수지읍 벽산아파트는 계약금 1천만원만 내면 중도금을 전액 무이자 융자해준다. 현대 수지6.7차는 40~68평형이지만 입주가 오는 3,4월로 이르다. 수지삼성래미안7차분도 중도금을 입주 때 내면 된다. 43번 국도가 가까워 교통이 편리하다.

대림산업이 용인 죽전택지지구 내에 짓고 있는 e-편한세상은 32평형 1백41가구로 1천5백만원 상당의 최고급 시스템 창호와 확장형 발코니를 무료로 준다.

오는 4월 입주를 앞둔 수지읍 상현리 롯데아파트 48평형은 1천만원을 계약금으로 내고 입주 때 1억5천만원을 내면 나머지 1억원은 입주 1년 후 내도 된다. 이에 따라 3천만~4천만원 정도 절감효과가 있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부산에선 LG건설이 남구 용호동 메트로시티의 계약금을 10%로 낮추고 중도금을 몽땅 이자 없이 융자알선해줘 관심을 가질 만하다.

내집마련정보사 김영진 사장은 "가격 할인이나 서비스 품목 공세 등은 찾아보기 어려워 분양조건이 좋다면 놓치지 말고 분양받는 게 좋다"며 "하지만 분양권 시세가 분양가보다 싸거나 발전가능성이 없는 곳, 혐오시설이 있는 곳 등은 피해야 한다"고 말했다.

서미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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