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벨평화상] 베르게 평화상 위원장 일문일답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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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군나르 베르게 노벨 평화상위원회 위원장은 13일 노르웨이 수도 오슬로의 노벨연구소 3층에 있는 위원회 사무실에서 김대중 대통령이 올해 수상자로 결정됐다고 발표하고 기자들과 일문일답을 했다.

- 남북관계 개선은 金대통령이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과 함께 추진해왔다.

왜 한쪽에만 상을 주게 됐나.

"金대통령은 오랫동안 한국의 민주주의에 기여했다. 충분히 수상자가 될 자격이 있다. 또 (남북 정상회담 등) 최근의 행보가 결정적인 원인이 됐다. 상당히 강력한 후보들이 경쟁했다. 우리가 내린 결정이 옳은 것이라고 믿는다."

- 최종 수상자 결정이 쉬웠나.

"두가지 선택이 있었으나 공통된 의견으로 金대통령에게 수여하기로 결정했다."

- 마지막까지 오른 후보가 누구인가.

"토의 내용은 규정상 밝힐 수 없다. "

- 金대통령의 이번 수상이 남북한 관계에 어떤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는가.

"남북한 화해에 기여할 것이다. 金대통령은 남북한 관계 개선과 한반도 평화에서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으며, 이번 수상이 그의 과업에 힘을 실어 줄 것이다. "

- 金대통령이 노조에 대해 강경 입장을 견지하고 언론자유를 충분히 인정하지 않는다는 비판도 있는데.

"모든 것을 다 듣고 있고 감안했다.그래도 金대통령이 최선의 선택이다. "

- 지금까지 이 상을 중동 지도자들에게도 많이 주었는데, 현재 (중동에서)벌어지고 있는 슬픈 현상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

"1994년 중동 지도자들(야세르 아라파트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 이스라엘 이츠하크 라빈 총리와 시몬 페레스 외무장관이 공동 수상)에게 이 상을 준 게 긍정적인 효과를 가져오고 있다고 생각한다. "

- 중동에서 다시 전쟁 위험이 고조되고 있지 않나.

"평화는 쉽게 오지 않는다. 다시 한번 노력하는 게 중요하다. 노벨상은 이런 면에서 귀중한 역할을 할 것이다. 73년 베트남전 종전협정을 체결한 공로로 평화상을 수상한 헨리 키신저 전 미 국무장관과 레 둑 토 월맹 특사가 그 예다."

오슬로=유재식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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