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출전" 46세 투혼…투창선수 브라운 구슬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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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3면

미국 플로리다의 뜨거운 햇살 아래에서 40대 중년 남자가 땀을 뻘뻘 흘리며 창을 갈고 있다. 올해 46세인 창던지기 선수 마이크 브라운이다. 그는 누가 봐도 올림픽에 출전하기에는 나이가 많은데다 무릎도 성치 못하다.

그러나 브라운은 "내가 지금 가장 자신있게 할 수 있는 것은 창던지기다. 자신을 갖고 도전하는데 나이가 무슨 상관인가" 라며 되묻는다.

1976년 어깨고장을 일으킬 때까지 브라운은 대학 야구팀 투수였다. 이후 고등학교 육상코치로 부임하면서 그는 올림픽 출전의 꿈을 키워나가기 시작했다. 어린 선수들에게 자신도 할 수 있음을 보여주고 싶었다.

결국 브라운은 한맺힌 야구공 대신 창을 잡았다. 한밤중 고등학교 운동장으로 창을 들고 훈련하러 갔다가 괴한으로 오인받기도 했다. 4년 전에는 무릎을 크게 다쳐 한동안 창을 놓았다. 그러나 마침내 그는 지난해 플로리다대회에서 68m를 던져 45~49세 부문 신기록을 수립하며 우승을 차지했다.

그는 미국 올림픽대표 선발전에 출전하기 위해 다음달 벌어지는 인디애나폴리스와 개인스빌대회에서 기준기록 69m에 도전한다.

대표선발전 출전 자격을 따내더라도 시드니행 티켓을 손에 쥐려면 82m 이상을 던져야 할 정도로 산넘어 산이지만 브라운은 '포기' 라는 단어를 모른다.

심재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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