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적십자사 본회담 추진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2면

정부는 오는 27일 금강산에서 열리는 이산가족 방문단 교환을 위한 적십자 사무총장급 실무 대표 접촉을 계기로 남북 적십자 본회담 재개를 추진할 것으로 알려졌다.

적십자 본회담은 1985년 12월 서울에서 열린 10차 회담 이후 북측이 팀스피리트 훈련 중지 등을 요구하면서 열리지 못했다.

정부 관계자는 23일 "8.15에 이산가족 방문단을 교환하려면 6.15 공동선언 제3항인 '흩어진 가족.친척 방문단을 교환하며 비전향 장기수 문제를 해결하는 등 인도적 문제 협의' 에 초점을 맞춰야 할 것" 이라며 "그러나 이산가족 재결합 등의 과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적십자 부총재급 이상이 대표로 참여하는 본회담이 필요하다" 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이번 접촉의 취재단 규모가 6명으로, 과거 회담보다 크게 줄어든 것과 관련해 "북한은 이번 접촉을 실무적 차원에서 조용하게 진행하려는 생각인 것 같다" 고 덧붙였다.

한편 이산가족 방문단 인선위원회는 이날 첫 회의를 열어 고령자와 직계가족이 북한에 있는 사람을 우선 선발하되, 구체적인 기준은 27일 금강산호텔에서 열릴 적십자 접촉을 지켜본 뒤 정하기로 했다.

현재 대한적십자사와 통일부 등이 접수한 이산가족 상봉 신청 건수는 5만6천건에 이르며, 28일 1차 선정을 위한 접수를 마감할 예정이다.

한편 정부는 적십자 접촉 수석대표에 박기륜(朴基崙)한적 사무총장, 대표에 고경빈(高景彬).김장균(金壯均)한적 남북이산가족대책본부 실행위원을 선정해 북측에 통보했다.

이영종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