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발잃은 산악인 영국 최고봉 등정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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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1면

등반 도중 조난을 당해 손과 발 모두를 잃은 스코틀랜드 산악인 제이미 앤드루(31)가 영국 최고봉 벤 네비스 등정에 성공했다.

앤드루는 18일 벤 네비스의 일반 등산로를 따라 출발한지 6시간만인 오후 4시쯤 1천4백40m의 정상에 올랐다.

그는 양 팔뚝에 연결한 지팡이와 의족에 의지해 산을 오르면서도 보통사람에 비해 두배 정도의 시간에 목표지점에 도달하는 투혼을 보여줬다.

그의 등반에는 여자친구 아나 위아트(28) 등 친구들이 함께 참여했으며 영국 공군산악구조대가 위급상황에 대비해 그를 따랐다.

등반을 마친 뒤 그는 "평소 자주 오르던 산의 정상에 다시 섰다는 기쁨도 컸지만 많은 사람이 나를 성원해주고 있다는 사실을 확인한 것이 더 큰 수확이었다" 고 말했다.

지난해 1월 프랑스 몽블랑에서 1주일 동안 조난돼 동상에 걸린 손과 발을 절단한 그는 당시 현장에서 숨진 친구 피셔를 기리기 위해 이번 등반을 시도했다.

그는 등반 준비를 하며 자선 기금도 모아 장애인 단체에 4억여원을 기부하기도 했다.

이상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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