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력의 뿌리가 바뀐다] 1. 여론프리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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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8면

근대화.산업화와 함께 농경사회의 공동체는 해체되었고 대중사회의 익명성 속에 개인은 점차 고립돼왔다.

최근 인터넷의 발달과 함께 그 대안으로 나타난 것이 '사이버 공동체' . 그러나 사이버가 갖는 상업성과 폭력성, 그리고 '진정성(authenticity)' 의 결핍 때문에 사이버공간의 공동체역할론에 대해 찬반양론이 팽팽하게 맞서고 있는 상황이다.

그러나 지난주 이러한 쟁점에 대한 인터넷 여론조사 결과에서는 찬성론이 압도적이었다. 네티즌의 86%가 이에 동의한 반면 14%만이 동의하지 않았다. 인터넷이 생활의 일부가 된 네티즌들의 의견이 집중 반영됐기 때문일 것이다.

'의견쓰기' 에 보내온 글도 대부분 사이버 공간이 새 공동체 역할을 할 수 있다는 점을 긍정하는 내용이었다.

대표적으로 이진주씨는 "콜럼버스가 신대륙을 발견하고 사람이 살기 시작했던 것처럼 시간차이만 있을 뿐 사이버 공간도 조만간 현실공간처럼 우리 생활의 일부가 될 것" 이라고 진단하고 "단순한 정보와 경제적 가치만을 중시할 것이 아니라 새로운 세상을 만들어가는 프런티어의 역할이 중요하다" 고 강조했다.

사이버 공간의 장점을 설명하는 글도 적지 않았다. 변지현(pih@unitel.co.kr)씨는 사이버 공간이 '시간과 공간의 제약을 극복할 수 있다' 고 강조한다.

조성윤(chosy@unitel.co.kr)씨는 아파트에서 주부들의 각종 정보를 인터넷으로 주고 받는 경험을 토대로 그 장점을 설명했다. 나아가 김대한(kdhoo@kornet.net)씨는 "성별.연령의 차별과 선입견이 존재하지 않는다" 는 점을 사이버 공동체의 장점으로 꼽았다.

김창호 학술전문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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