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 기술로 전통 장맛 널리 알린다

중앙일보

입력


순창에서 본고장 장맛을 제대로 보고 싶다면 전통고추장 민속마을을 찾는 게 답이다. 백산리에 자리잡은 이곳은 40여 명의 장인들이 조상의 맛을 지켜오고 있다. 민속마을 주변의 순창군장류체험관과 순창군장류연구사업소 홍보전시관도 꼭 둘러봐야 할 곳이다. 전통을 지키면서 현대인의 입맛에도 딱 맞는 비결을 알고 싶다면 장류연구소를 찾으면 된다.

장류의 현대화, 장류연구사업소

장류연구사업소는 2006년 3월, 전통산업인 장류를 현대화해 지역을 발전시키려는 취지로 설립됐다. 규모 및 생산량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서다.

장류연구사업소는 신제품 개발 및 생산제품 품질관리를 맡고 있다. 이곳은 현대적인 생산기법을 도입, 대량생산을 가능하게 해 더 많은 소비자들에게 순창의 장맛을 전하고 있다. 기업연계 및 지원, 행정서비스, 한국식품연구원·한국보건산업진흥원·전북대학교·서울대학교 등 산학 네트워크를 구성해 지역경제 활성화에 기여하는 것도 장류연구사업소의 주요 업무다.

순창군 장류연구사업소 한금수 소장은 “옛 모습에 현대적 감각을 더해 전통식품 산업이 가야할 방향을 제시하고자 한다”며 “적극적인 기업지원 및 기술개발로 규모와 경제면에서 성공적인 산업 모델이 될 것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장류연구사업소는 3년 간 특허출원 18건, 등록 24건,기술개발 83건, 사업화 14건을 진행했으며 발효미생물 종합활용센터, 원스톱기술애로지원사업 등을 추진하고 있다.

장류밸리 구축으로 산업 발전 기대

순창군은 장류연구사업소·전통고추장 민속마을을 포함하는 지역에 장류밸리를 조성하고 있다. 장류밸리에는 순창메주공장, 전통발효식품(장류)전용공장, 전통절임류 세계화지원센터가 추가로 들어서게 된다.

2010년 완공 예정인 순창메주공장은 전국 처음으로 자동화 라인을 도입한다. 연간 1000톤의 메주를 생산해 60억원의 매출을 올릴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를 통해 순창의 콩 재배량이 현재의 1800톤에서 1000톤 늘어난 2800톤 이상이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전통장류전용공장은 고추장·된장 공동생산시스템, 조청생산시설, 공동포장·물류시설을 갖추게 된다. 100% 국내산 농산물을 이용한 생산 및 판매가 목적으로 연간 된장 800톤, 간장 400톤, 조청 300톤을 생산하게 된다. 2011년 완공 예정으로 된장 공동 브랜드를 구축해 시장 점유율을 높일 계획이다.

전통절임류 세계화지원센터는 2011년 오픈한다. 원료 세척·박피·절임·탈염 및 포장시설 등이 들어선다. 절임류의 적정염분 유지를 가능하게 하고 생산공정 기계화로 위생적 시설이 확보될 것으로 보인다. 이외에 전통발효기술과 미생물기술을 접목, 미생물융합기술을 지원하는 발효미생물관리센터도 설립된다.

[사진설명]2006년 설립된 장류연구사업소는 현대적 생산방식의 도입해 좋은 품질을 지키고 대량 생산을 가능케 한다.

< 신수연 기자 >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