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아일랜드 평화협상 신교측 합의거부 영국총리 중재나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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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최종 타결시한 (현지시간 9일 자정) 이 임박한 가운데 신.구교간 분쟁을 종식하기 위한 북아일랜드 평화협정이 막판 진통을 겪고 있다.친영 (親英) 파 신교계 최대정파인 얼스터통일당 (UUP) 은 7일 성명을 내고 "평화협정 초안은 대부분의 북아일랜드 주민이 승인하기 어려운 내용을 담고 있다" 며 초안 수용을 거부하고 이같은 입장을 토니 블레어 영국총리에게 통보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블레어 총리는 이날 북아일랜드의 벨파스트로 급히 날아가 UUP의 데이비드 트림블 당수와 2시간 동안 회담한 데 이어 8일에도 협상에 참여중인 모든 정파의 대표들과 만나며 마지막 설득작업을 벌였다.블레어 총리는 회담에 앞서 "역사의 손이 우리 어깨에 내려져 있음을 느낀다" 면서 북아일랜드를 영국의 관할에 두는 대신 구교도들의 정체성을 인정한다는 두 가지 원칙에 대다수가 동의한다면 타협이 가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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