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은행단,기아 全임원 사표 받기로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1면

제일은행등 기아그룹의 채권은행단은 김선홍 (金善弘) 기아그룹 회장을 비롯, 전체 임원들로부터 사표를 받기로 했다.

2일 기아그룹의 주거래은행인 제일은행 관계자는 "기아그룹을 살린다는 원칙에는 변함이 없으나 임원 개개인이 친필 사표를 쓰거나 전체 임원 연명의 사표에 공증을 받지 않으면 이를 경영권포기각서로 인정할 수 없다는 것이 채권단의 입장" 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기아측은 지난달 28일 제출한 경영권포기각서의 내용이 강도높은 내용을 담고 있다며 추가 사표제출은 무리한 요구라고 맞서고 있다.

기아측은 지난달 "기아 경영진 은 경영책임을 통감합니다.

이에 따라 회장을 포함한 경영진 일동은 언제든지 책임지고 퇴진할 것을 각서하나이다" 라는 내용의 각서를 제출했었다.

이에따라 기아와 채권금융기관의 극적 입장 전환이 없는 한 4일 세번째로 열리는 채권금융기관 대표자 회의도 성과없이 끝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한편 채권은행단은 사직서와 같은 수위의 경영권포기각서를 제출하지 않으면 金회장을 대표자 회의에 참석시키지 않겠다는 방침이다.

채권은행단의 한 관계자는 "金회장이 경영권에 대한 미련을 버리지 못할 경우 다른 기아 임원을 회의에 참석시켜야 한다는 것이 채권단의 견해" 라고 말했다.

박장희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