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풍경>" 촌지라니, 갈취다, 갈취! "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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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4면

선생님!이렇게 부르고 나니 눈물이 납니다.다들 남루한 모습으로 뛰놀던 그 시절이 너무 그리운데도 찾아 뵙기조차 힘들거든요.이젠 정년퇴직을 앞둔 연로한 모습이시겠죠.그러나 저희들에게 선생님은 언제나 정의로운 청년의 모습으로 남아 있습니다.

요즘 떠도는 숱한 말들은 물론 뜬소문이겠죠.생활기록부가 아니라 촌지장부를 적어 보관하고 있었던 어느 교사의 얘기도 오보이길 바라는 마음뿐이었습니다.“촌지라니,갈취다,갈취!”이 말에 저희는 아예 귀를 막고 말았지요. 간첩신고는 113,촌지교사 신고는 188.선생님!행여 가슴을 다치지나 않으셨는지요.두렵습니다.죽어버리고 싶은 절망감을 어떻게 할까요.동료.후배교사들과 더불어 내내 건강하십시요.애절한 마음 전하며 이만 총총 줄입니다. 최재은 명지대 산업디자인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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