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청기 끼는 고교생 많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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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2면

휴대용 카세트 녹음기를 귀에 꽂고 다니다 가는 귀가 먹어 보청기를 찾는 학생.젊은 회사원들이 늘고 있다.보청기업계에 따르면 지난해부터 학생등 젊은층 구입자들이 빠르게 늘어 이제는 전체의 30~40%에 달하고 있다는 것이다.
특히 최근에는 대학입시 면접시험을 앞두고 극소형 보청기를 찾는 고3생들이 업소마다 몰리고 있다.동산보청기 강남직매장 沈상희 대표는『면접에 대비해 보청기를 찾는 고3생들이 부쩍 늘었다』며『이들은 대부분 겉에서 보이지 않는 값비싼 것 들을 구입한다』고 말했다.
沈씨는 『청력저하도 안경 착용의 경우처럼 이제 현대병이 됐다』면서 『젊은층은 대부분 완전히 안들려서라기보다 답답할 때 보완용으로 쓰려 한다』고 말했다.
이들의 청력저하는 카세트 녹음기 이어폰을 꽂고 오랫동안 시끄러운 음악을 듣는데서 주로 비롯되고 있고 스트레스.충격에 따른신경성,교통사고 후유증으로 인한 경우도 있다.
서울 신촌이비인후과 金정택 원장은 『난청을 호소하는 고교생.
대학생들이 한달에 4~5명 정도 된다』며 『녹음기 이어폰을 꽂고 생활소음 기준치인 50~70㏈(데시벨)보다 훨씬 높은 100㏈정도의 음량으로 장시간 들어 청력이 떨어지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85㏈이하로 들어야 청력에 해가 없다고 말한다.미국의 경우 청력손상 환자가 1,000만명으로 추산돼 문제가 되고 있다.
이영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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