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HOPPING] 그녀의 가을은… 가을의 그녀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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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10면

올가을 메이크업 트렌드는 상반된 두 가지로 나뉜다. 스모키 눈 화장과 빨간 립스틱이다.

눈매를 깊이 있고 강렬하게 표현하는 스모키 화장이 퓨처리즘(futurism·미래주의)을 대변한다면 하얀 얼굴에 선명한 빨간 입술만을 강조한 또 하나의 트렌드는 복고주의의 상징이다. 아모레퍼시픽·LG생활건강·코리아나 등 국내 화장품 업체들은 스모키 화장과 빨간 립스틱을 양대 가을 트렌드로 동시에 제안하며 관련 신제품을 대거 출시했다. 피부 표현에 있어선 도자기같이 매끈매끈한 피부를 강조하는 ‘물광 화장’이 계속 인기를 끌 것으로 보인다.

◆빨간 립스틱의 귀환=최근 2~3년 화장대를 점령했던 누드 톤의 립글로스 시대가 가고 빨간 립스틱이 돌아온 것은 올가을의 가장 큰 변화다. 일본 전통 화장법처럼 피부는 밝게 표현하고 눈 화장은 깔끔하게 마무리해 입술을 부각하는 것이 이 화장법의 핵심이다. 펄감이 많이 들어간 색상보다 깔끔한 빨강이 세련돼 보인다. 립글로스를 사용하지 말고 붓을 이용해 섬세하고 또렷하게 립스틱을 발라 준다.

빨간 입술을 강조하려면 피부가 더 화사하고 매끈해 보이도록 공을 들여야 한다. 구두 표면에 광을 낸 것처럼 피부가 광이 난다는 뜻의 일명 ‘물광’ 화장법을 숙지해 놓자. 물광 화장은 잡티를 자연스럽게 노출하는 ‘생얼’ 화장과는 다르다는 것이 메이크업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화장한 티는 내지 않되 잡티는 꼼꼼하게 감추고 눈 밑 등 어두운 부분을 밝게 표현해 얼굴 톤을 균일하게 유지하는 것이 핵심이다. 잡티는 컨실러로 가리고 액상 파운데이션이나 비비크림을 얼굴 전체에 바르면 촉촉한 느낌을 살릴 수 있다. 은은하게 펄이 가미된 메이크업 베이스를 발라 주면 피부 표면의 ‘광’이 더 살아난다.

◆스모키 눈 화장엔 입술은 엷게=최근 1~2년 새 계속 유행하고 있는 스모키 화장법은 올 시즌에도 계속 유행할 전망이다. 섬세한 펄이 가미된 보라색·회색 아이섀도가 올가을 유행 색상이다. 스모키 화장을 하려면 아이라인을 너무 또렷하게 그리면 안 된다. 펜슬 아이라이너를 비교적 두껍게 칠한 뒤 아이섀도를 이용해 아이라인의 경계를 펴 발라 준다.

스모키 화장을 할 때 주의할 점은 강약을 조절하는 것이다. 눈매가 강조됐기 때문에 입술과 볼에도 튀는 색깔을 칠하면 ‘과하다’는 느낌을 주게 된다. 역시 피부 표현은 화사하게 마무리하고 입술은 최대한 본래 색깔과 비슷한 누드 톤의 립글로스로 마무리하는 것이 좋다.

◆각질 제거, 보습에 신경 쓸 때=‘도자기 피부’를 위해선 매끈하고 톤이 밝은 맨 얼굴이 기본. 가을 환절기는 피부가 가장 거칠어지기 쉬운 때다. 여름 동안 강한 자외선에 수분을 빼앗긴 데다 일교차가 커 피부가 민감해진다. 피부 표면에 각질이 두껍게 쌓여 색깔도 칙칙하게 마련이다.

우선 한 주에 한두 차례는 필링제로 피부의 묵은 각질을 닦아내 주는 것이 좋다. 각질을 제거하고 나면 피부는 금세 건조해지기 때문에 보습력이 좋은 팩이나 마스크로 수분을 충분히 공급해 준다. 여름철보다 가을·겨울에 더 인기를 끄는 미백 화장품은 멜라닌 생성을 억제하고 각질이 떨어져 나가도록 한다. 목이나 입가처럼 굵은 주름이 확연히 눈에 띄는 부위는 집중적인 주름 관리를 시작해 겨울을 대비한다.

임미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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