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가당 주스 다이어트에 도움안된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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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7면

다이어트를 하려는 사람들은 대개 무가당 주스.무설탕 주스등을선호한다.그러나 과연 이것들이 다이어트에 도움이 되는 음료인가에 대해 전문가들은 고개를 흔든다.
無加糖이란 말은 과일주스에 당분을 추가로 더 넣지 않았다는 말일뿐 전혀 없다는 의미는 아니기 때문이다.
서울大의대 蔡範錫교수(생화학)는『대부분의 과일속에는 果糖이라고 하는 당분이 적지 않게 들어있기 때문에 무가당 주스도 열량이 높은 편』이라고 밝혔다.그는『이 과당을 하루 활동에 필요한전체 열량보다 더 많이 먹으면 남은 분량은 몸속 에서 모두 지방으로 변해 저장된다』고 설명했다.과당은 특히 분해와 흡수가 잘 된다는 것.
무가당 과일주스중 당분이 가장 많이 들어있는 종류는 한컵 분량에 라면반개 정도의 열량이 들어있기도 하며 가장 적게 들어있는 것도 사탕 한두알과 맞먹는 열량을 낸다는 것이다.
따라서 무가당이라고 해서 믿고 홀짝홀짝 마시는 것은 군것질로빵이나 과자를 야금야금 먹는 것과 차이가 없다는 이야기다.
무가당이란 표시와는 별개로 無설탕이라는 표기로 소비자들을 혼란시키는 경우도 있다.B社의 어떤 과일주스는 용기 겉면에「무설탕」이라는 표시가 있고 그 아래 성분표기에 작은 글씨로 이성화당이라고 씌어 있다.
이성화당이란 단맛이 조금 덜하긴 하지만 인체에 들어가면 결국설탕이 분해된 것과 같은 포도당이 된다는 설명이다.형태만 다를뿐 설탕을 먹는 것과 같은 셈이다.
설탕과 과일속의 과당,우유에 든 유당은 형태만 다를뿐 모두 몸속에서 분해돼 포도당이 되기 때문에 뭘 먹든지간에 최종적으로는 마찬가지라는게 蔡교수의 지적이다.
다만「무설탕」이라고 표시하고 올리고당을 넣은 것이 있는데 미생물을 이용해 합성해내는 이 당은 은근한 단맛을 내면서 몸에 흡수가 잘 되지 않는 점에서 다른 당과 다르다고 했다.
蔡교수는『다이어트를 하려는 사람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다이어트 식품을 골라 먹는 것이 아니고 자신의 식사행동을 스스로 절제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특히 굶으면서 무가당 주스만 마시는사람은 먹는 즐거움만 뺏기고 배만 고프지 당분섭 취는 여전한데다 나중에 더 먹게되는 수가 많아 역효과가 우려된다고 지적했다. 〈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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