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염현장 고발|쓰레기 재활용|초·중교 환경보호 앞장선다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20면

<연구사례발표…주제별 특별활동>
「쓰레기를 먹고 자란 나무에서는 어떤 열매가 열릴까」「개구리들은 이제 어디로 가야하나」-.
국교생들이 환경오염 현장을 찾아 찍은 사진과 그린 포스터에 스스로 붙인 제목들이다.
어렸을 때부터 환경문제에 관심을 갖는 일이 중요하다는 인식아래 최근 일부 교사들 사이에 조기환경교육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움직임이 일고 있다.)
교육을 통한 국제이해증진을 목표로 하는 유네스코 협동학교에 가입해 있는 국내 32개 학교에서는 이미 작년 한햇동안 「환경문제와 국제이해」를 주제로 환경교육을 실시했으며 최근 연구사례를 발표했다.
인천교대부국 등은 나름대로의 환경교육주제를 선정, 특별활동 등을 통해 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인천교대부국=3학년부터 6학년까지 9백명의 학생들을 대상으로 우선환경문제에 대한 관심을 불러 일으키기 위해 공기·물·쓰레기·쓰레기 재활용·자연과 인간생활 등 5가지 주제별로 신문기사 1백6점을 스크랩했다.
이 기사들을 토대로 학년별로 10개씩 모두 40개의 환경교육자료를 자체적으로 만들어 매주 화요일의 아침자율학습시간을 이용, 30분씩 진행한다.
교육자료는 ▲쓰레기 분리수거를 실천하는 한 주부의 이야기를 들려주고 교실에서 나오는 쓰레기를 어떻게 버려야 할 것인가 ▲나무의 중요성을 설명하고 나무를 심고 가꾸는 일에 대한 실천표어 만들기 등 생각하고 실천하는 교육에 초점을 맞춰 작성됐다. 또 학생들이 실제로 환경오염의 심각함을 체험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대도시공업지역의 환경오염실태」를 주제로 사진 및 포스터전시회를 개최, 다른 학교뿐 아니라 일반시민들로부터 좋은 평가도 받았다.
학생들은 현장을 돌아다니며 ▲공장굴뚝연기 ▲자동차 매연 ▲가정하수및 공장폐수 ▲ 쓰레기공해 ▲쾌적한 생활환경 등을 사진으로 찍거나 포스터로 표현, 스스로 제목도 붙여봤다.
교육을 담당했던 교사들은 환경교육을 통해 합성세제대신 비누를 사용하는 학생들이 늘어나고 가족의 나들이에서도 쓰레기문제에 깊은 관심을 갖고 오히려 어른들을 계도하는 등 실천적인 생활태도가 형성됐으며 어린이회의 시간에 자발적으로 환경문제가 의제로 채택돼 교실에서의 쓰레기 분리수거가 실행에 옮겨지는 등 효과가 큰 것으로 평가했다.
◇공주교대부국=전교생 8백34명을 대상으로 교과와 관련, 환경보전의식을 키우기 위한 교육방안을 연구했다.
▲오염된 하천·흙 ▲시커먼 공기 ▲쓰레기가 뒤덮인 산·계곡 ▲종이가 날리는 운동장 등 환경오염사례를 제시하고 학생들이 스스로 토의과정을 통해 ▲세제사용 줄이기 ▲쓰레기산에 버리지 말고 집으로 되가져오기 등 개선책을 유도했다. 이 학교는 실천활동을 강조, 매주 토요일을 「환경보호의 날」로 정해 4학년이상 한학년씩 공주시내에서 자연보호활동을 벌이고 있으며 각 학급별로 3명씩 27명으로 유네스코반을 조직해 환경보전에 관한 토의, 오염실태고발 등 봉사활동을 벌이고 있다.
◇서울사대 부속여중=작년 연구활동주제를 「외국의 환경문제 탐구를 통한 국제이해 및 환경윤리함양」으로 정하고 24개 모든 학급이 일본·스페인·터키·나이지리아 등 한나라씩을 선택해 그 나라의 환경문제를 탐구했다.
각국 대사관을 통해 자료를 얻어 인구·대기오염·수질오염·환경보전실태 등을 조사했으며 10월에는 종합전시회를 열기도 했다. 또 여름방학에는 우리나라의 환경오염 실태 및 해결방안, 겨울방학에는 외국의 경우를 방학과제로 내줘 조사하게 했다.

<손장환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