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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만, 20대 여자 농락했다? 건국전쟁 감독이 밝힌 진실

  • 카드 발행 일시2024.03.22

(관객 수가) 116만 명을 돌파했거든요. 그런데 대한민국 영화 평론가들이 지금 침묵을 지키고 있어요. 자기가 싫다는 이유로···. 심지어 이런 건 볼 가치가 없대요. 이게 지성적인 사회인가요? 저는 만날 얘기하지만 (영화를 본 이후에) 하는 비판이라면 상관없어요. (김덕영 ‘건국전쟁’ 감독)

약 2억원을 들인 저예산 다큐멘터리 영화 ‘건국전쟁’이 이례적으로 큰 성공을 거뒀다. 이승만 전 대통령의 정치적 행보를 새롭게 조명하며 21일 기준 관객 116만 명을 불러모았다.

이 영화를 놓고 정치권은 상반된 반응을 내놨다. 지난 20일 윤석열 대통령은 제51회 상공의 날 기념식에서 영화 흥행을 직접 언급했다. 윤 대통령은 “이승만 전 대통령이 놓은 레일 위에 박정희 전 대통령의 기관차가 달렸다는 말처럼 두 대통령의 결단이 오늘의 번영을 이룬 토대가 됐다”며 “우리 현대사를 다시 보는 계기가 됐다”고 했다. 지난달엔 한동훈 비대위원장이 직접 영화관을 찾아 이승만 정부가 추진한 ‘한미상호방위조약’과 ‘농지개혁’에 관해 “대단한 업적”이라고 평하기도 했다.

민주당은 강한 거부감을 보였다. 권칠승 수석대변인은 “난데없는 이승만 복권 운동으로 또다시 대한민국을 이념전쟁에 밀어넣고 있으니 한심함을 넘어 절망감을 느낀다”며 “국민의힘이 주장하는 ‘제2의 건국전쟁’은 헌법정신에 맞서 전쟁을 벌이겠다는 꼴”이라고 비판했다.

지난 18일 중앙일보 사옥에서 다큐멘터리 영화 ‘건국전쟁’을 연출한 김덕영 감독과 책 『73년생 한동훈』 저자인 심규진 스페인 IE대 교수가 만났다. 두 사람은 대담에서 영화 ‘건국전쟁’에서 시도한 ‘이승만 재평가’ 작업의 의미와 한계는 무엇이었는지, 세간에 퍼진 이승만 전 대통령 비판에 어떤 문제점이 있다고 보는지 등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지난 18일 건국전쟁을 연출한 김덕영 감독과 심규진 스페인 IE대학 교수가 중앙일보 상암사옥에서 대담을 나눴다.

지난 18일 건국전쟁을 연출한 김덕영 감독과 심규진 스페인 IE대학 교수가 중앙일보 상암사옥에서 대담을 나눴다.

대담은 영화 자체에 관한 평가부터 진행됐다. 심 교수는 “(이승만) 방어를 위해 영화 내러티브가 진영논리 구조 속에서 전개됐다. 이런 측면에서 젊은 층이 가지고 있는 역사적 인식이나 경험, 지식과 안 맞는 부분이 있다”며 “세련된 내러티브로 관객을 설득시키지 못한 영화의 부족함”을 언급하기도 했다. 이런 비평에 관해 김 감독의 생각은 어땠을까.

본격적인 대담에서 김 감독은 ‘하와이언 갱스터’ ‘플레이보이’ 등 이승만에게 붙은 숱한 부정적 별칭에 대해 “근거 없는 조작과 날조”라고 주장했다. 특히 김 감독은 ‘한강 인도교를 폭파하고 혼자 도망갔다’는 의미에서 붙여진 ‘런승만’이란 멸칭에 대해서도 “반드시 바로잡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감독은 당시 교량 폭파 현장에서 피란민 대열에 있던 김중남(당시 10세)씨 증언을 별도로 인터뷰해 공개하기도 했다. 김씨는 김 감독과의 인터뷰에서 “당시 한강 인도교에 민간인 출입이 통제된 정황을 직접 겪었다”며 “폭파 당시 민간인 800명이 죽었다는 이야기엔 동의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런승만’ 논란의 실체는 뭘까.

 이 밖에도 대담에선 정치인이자 외교가 이승만을 둘러싼 여러 논란을 다뤘다. 이승만 전 대통령은 정말 ‘친일파’였을까, 아니면 영화 속 주장처럼 철저한 ‘반일·항일 정치인’이었을까. 박정희와 이승만은 어떤 관계였을까. 김 감독과 심 교수는 당시 동북아 정세 속에서 이승만 행적을 평해야 한다고 본다.

 ‘건국전쟁’에선 “4·19혁명은 이승만 정부의 교육정책이 밑바탕이 된 혁명”이라는 주장이 나온다. 이에 대해 “3·15 부정선거의 과마저 공으로 돌리려는 의도”라는 세간의 비판도 제기된다. 또 3·15 부정선거 사전 기획·개입설 등에 관해 영화에는 “이승만의 직접적 (부정선거) 개입은 없었다”는 얘기도 나오는데, 이 주장은 단순히 이승만의 과를 감싸기 위한 변론이었을까. 김 감독의 의도는 뭐였을까. 이 밖에 ‘토지개혁’의 성과를 온전히 이승만 정부의 공으로 평가받는 게 맞는지 등 영화를 둘러싼 여러 평가에 대해 김 감독은 상세히 밝혔다.

목차

1. 이승만 평가, 균형과 모욕 사이
2. ‘반일’에서 ‘반공’으로, 이승만의 속내는
3. 3·15 부정선거와 4·19혁명
4. 토지개혁, 오직 이승만의 공인가

그래픽 최수아

그래픽 최수아

※아래 텍스트는 영상 대담을 정리한 스크립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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