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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남자 넥타이 눈에 띄더라” 89세 진태옥 매료시킨 정치인

  • 카드 발행 일시2024.03.15

91세. 근데 윤석열 대통령이 나이를 두 살 줄여줬잖아. 그래서 아직 80대. (웃음)

2월, 한겨울, 청담동 오후 3시. 앙드레김과 함께 한국 1세대 대표 디자이너로 평가받는 진태옥(89)을 만났다. 그는 블랙 재킷과 티셔츠 차림에 투명 뿔테 안경을 쑥 꽂았다. 흰 와이드 팬츠엔 검은 양말과 흰 스니커즈를 매치했다. ‘블랙 앤 화이트’가 온몸을 휘감았다. 곱게 빗어 넘긴 회색빛 단발머리, 주름진 눈가 속엔 세월을 거스른 호기심이 가득했다.

지난달 말 진태옥(89) 디자이너가 중앙일보와 인터뷰하고 있다.

지난달 말 진태옥(89) 디자이너가 중앙일보와 인터뷰하고 있다.

‘최초’와 ‘최고’라는 수식어를 함께 달고 산 진태옥 디자이너는 한국 패션의 ‘도전’과 ‘성과’ 그 자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1960년대 기성복이 등장한 이후 줄곧 국내 패션계 선두에 있었다.

해외에서도 인정받는 디자이너였다. 1999년 영국 유명 패션 출판사 파이돈(PHAIDON)이 20세기 세계적 디자이너를 선정해 소개한 ‘더 패션 북(The Fashion Book)’에 한국인 디자이너로는 유일하게 포함됐다. 1993~1997년까지 5년간 프랑스 파리 프레타포르테(고급 기성복) 컬렉션에 참가하며 세계 바이어들에게 최정상 디자이너로 평가받기도 했다.

무엇보다 가장 놀라운 건 수십 년 동안 한결같이 자신의 자리를 지키고 있다는 점이다. 패션의 어떤 면이 그를 60년 동안 사로잡았을까. 어떤 마음가짐으로 경력 60년의 세월을 버텼을까.

나이 먹는 걸 슬퍼하는 분도 계시는데, 저는 참 행복해요. 그리고 좋아요. 젊음이 참 좋긴 하지만, 젊었을 땐 욕심이 많이 생기잖아. 그래서 고통이 많아…. 

‘나이 들어가는 게 속상하지는 않나’라는 질문에 그는 이렇게 답했다. 굳이 시간을 돌린다면 그는 “60세로 돌아가고 싶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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