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값 쇼크는 시작에 불과? KDI "내년 상반기 하락 압력 본격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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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 서울 송파구 한 부동산중개업소에 전세매물 안내문이 붙어있다. 뉴스1

25일 서울 송파구 한 부동산중개업소에 전세매물 안내문이 붙어있다. 뉴스1

국책연구기관인 한국개발연구원(KDI)이 금리 상승에 따른 집값 하락 압력이 내년 상반기(1~6월) 본격화하겠다고 진단했다. KDI는 27일 이런 내용의 ‘부동산 시장 동향’ 보고서를 내놨다.

KDI는 “현재 주택시장은 매매 거래가 최저 수준을 기록하고 있는데 매도자와 매수자 모두 높은 불확실성으로 인해 관망하고 있는 상황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올해 2분기(4~6월) 들어 수도권 주택 매매 가격은 전년 대비 0.05% 내렸는데 3분기 하락 폭이 1.19%로 커졌다. 이 기간 비수도권 주택 매매가는 0.17% 상승에서 0.54% 하락으로 전환했다. KDI 전망대로라면 집값 하락은 아직 시작에 불과하다.

KDI는 “주택시장은 금융시장과 달리 금리 변동에 반응하는 속도가 느린 편이어서 최근의 금리 인상은 주택시장에 시차를 두고 반영될 예정”이라며 “향후 주택가격은 2023년 상반기 중 하방 압력이 우세할 것으로 예상되며, 그 이후엔 거시경제 여건에 크게 의존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금융위기로 집값이 크게 꺾였던 2008~2009년 상황이 재연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커지고 있다. 이에 대해 KDI는 “현재 주택시장은 금융위기 전후와 비교해 금리 변동에 대한 위험이 더 높은 수준”이라면서 수도권보다는 비수도권에서 집값 하락 압력이 크게 나타나겠다고 예상했다. 2008~2009년엔 수도권에 입주 물량이 몰리면서 집값 하락을 부추겼는데 최근엔 비수도권 입주 물량이 많아서다.

이어 KDI는 “내년 하반기부터는 물가ㆍ소득ㆍ금리 경로가 주택시장 참가자들의 기대에 영향을 미치면서 주택시장 변동성이 높아질 가능성이 있다”고 관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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