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바이든이 미·러 정상회담 제안"...러 "구체적 계획은 아직"

우크라이나 사태 논의를 위해 미국과 러시아 간 정상회담을 먼저 제안한 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라고 21일(현지시간) 전해졌다. 반면 러시아는 양국 정상회담과 관련해 아직 구체적인 계획은 없다고 밝혔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왼)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AFP=연합뉴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미·러 정상회담을 먼저 제안한 건 바이든 대통령이었다. 로이터는 프랑스 대통령실인 엘리제궁 관계자 발언을 인용해 "바이든 대통령이 푸틴 대통령에게 정상회담을 제안해달라고 마크롱 대통령에게 요청했다"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서서히 상황을 바꾸고 있다. 크렘린궁이 받아들이는 외교적 관점을 만들고 있다"고 말했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회담에 대해 "정상회담을 하기 위한 구체적인 계획을 말하기는 너무 이르다"고 말했다. 이어 "현재 세르게이 라브로프 외무장관과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 간 회담만 24일 계획돼 있다"고 했다. 그러나 페스코프 대변인은 "필요한 경우 러시아와 미국 대통령이 전화 또는 대면해 대화를 나누기로 결정할 수 있을 것"이라며 여지를 남겼다.

전날 프랑스 대통령궁은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게 미·러 정상회담 개최를 제안했고, 양자 모두 이를 수락했다고 밝혔다. 젠 사키 백악관 대변인은 "바이든 대통령은 러시아의 침공이 일어나지 않는다면 푸틴 대통령과 회담에 응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드미트로 쿨레바 우크라이나 외무부 장관은 미국과 러시아 간 정상회담 타진 움직임과 관련해 "이 계획을 환영한다. 외교적 해법을 목표로 한 모든 노력이 시도해볼 가치가 있다고 믿는다. 두 대통령이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국경에서 병력을 철수하는 것에 대해 합의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로이터는 미·러 외무장관 회담에서 정상회담 의제 등이 조율될 것으로 내다봤다. 단, 미·러 정상이 "원칙적으로" 수락했다고 밝힌 만큼 양자 정상회담 개최가 확정적이지 않다는 시각도 있다. CNN은 "미·러 정상회담이 성사된다면 중요한 외교적 발전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박소영 기자 park.soyoung0914@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