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말바루기] 거렁뱅이(?) 신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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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6면

이렇게 스스로 돈을 벌지 못하고 남에게 빌어먹는 사람을 낮잡아 이르는 말로 흔히 '거렁뱅이'라는 표현을 쓰곤 한다. 그러나 '거렁뱅이'는 표준어가 아니다. 걸인을 낮잡아 부르는 말은 '비렁뱅이'다.

'-뱅이'는 다른 말 뒤에 붙어 '그것을 특성으로 가진 사람'을 뜻하는 말로 쓰이며, '가난뱅이/게으름뱅이/안달뱅이/앉은뱅이/주정뱅이'와 같이 사용된다. 비렁뱅이는 '빌다'와 '뱅이'가 결합한 것이다. '배랑뱅이'도'비렁뱅이'와 같은 의미다. 강원.경상도 방언으로는 '거렁배이'라고도 한다. '비렁뱅이같이 힘겨운 생활'이 앞날의 성공을 더 값지게 만드는 밑거름이 될 수 있다는 사실을 되새기며 '이태백' 아자! 아자!

김현정 기자

지난 기사는 중앙일보 어문연구소 홈페이지 (https://www.joongang.co.kr/korean/)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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