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당·용인 백화점 3파전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교통요지 용인의 죽전사거리. 남북으로는 용인과 분당, 동서는 수지·죽전으로 갈리는 경기남부의 주요 길목이다. 이곳에 신세계백화점 죽전점이 최근 외벽공사를 마치고 '위용'을 드러냈다. 지하 4층, 지상 10층에 연면적 3만평 규모다. 9층짜리 주차빌딩을 별도로 짓고 있다.

백화점 관계자는 "내년 상반기 개점 목표로 공사가 진행 중"이라며 "정확한 개점 시기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죽전점은 2005년 4월, 대지면적 4200평에 건축면적 2500평 규모로 공사를 시작했다. 매장면적은 1만3000평을 계획하고 있다. 서울 본점(1만4138평) 및 강남점(1만3000평)에 버금가는 수준이다. 가까운 분당에 있는 다른 두 백화점보다 크다. 삼성플러스백화점(1997년 개점) 1만696평, 롯데백화점 분당점(1999년 개점)은 6760평이다.

주차규모는 삼성플러스와 비슷한 규모가 될 듯하다. 백화점의 본관 건물과 철로를 사이에 두고 짓는 주차빌딩은 2100여 대 수용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 주차빌딩과 백화점은 브리지 통로로, 분당선 철로 위로 연결된다. 두 건물 사이 신설 전철역인 죽전역도 공사가 한창이다. 백화점보다 6개월여 늦은 내년 말 완공된다.

신세계백화점은 백화점보다 대형할인점 사업에 주력해 온 것이 사실이다. 이마트는 현재 전국에 89개 점이 있다. 지난달엔 월마트코리아까지 인수했다. 죽전점은 2000년 강남점 개점 이후 처음 여는 백화점이다. 신세계백화점측은 다음달 30일 서울 미아점의 문을 닫는다. 그곳 직원들은 내년 상반기 문을 열 죽전점 등으로 옮겨 근무할 것으로 알려졌다.

죽전점은 길 건너편에 지난해 9월 개점한 이마트(죽전점)와는 지하 통로로 연결된다. 신세계측은 멀티플렉스 영화관인 CGV를 유치해 엔터테인먼트형 복합쇼핑몰을 지향하고 있다.

백화점 관계자는 "분당도 죽전과 같은 생활권에 있지 않느냐"며 "1차 상권은 수지.죽전이지만 2차 상권은 분당으로 삼고 있다"고 말해 '분당 공략'의 뜻을 분명히 했다. 신세계로선 경기도 첫 백화점인 죽전점에 총력을 기울일 전망이다. 기존 삼성플러스와 롯데백화점이 긴장하지 않을 수 없다. 내년 상반기 분당·용인지역을 둘러싸고 백화점 간 치열한 상권 쟁탈전이 예상된다.

프리미엄 조한필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