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트로이트 타이거스의 마운드는 강했다.
디비전 시리즈에서 뉴욕 양키스의 강타선을 꽁꽁 묶었던 타이거스는 11일(한국시간) 오클랜드에서 벌어진 아메리칸리그(AL) 챔피언십시리즈(7전4선승제) 1차전에서도 선발투수 네이트 로버트슨의 역투로 오클랜드 애슬레틱스를 5-1로 꺾었다. 원정경기였지만 타선도 11개의 안타를 몰아때려 투타의 조화를 이뤘다.
타이거스는 양키스전을 포함해 4연승을 달리면서 1984년 이후 22년 만의 월드시리즈 진출을 향해 힘찬 발걸음을 옮겼다. 타이거스는 9번 브랜든 인지가 3회 초 2사 후 애슬레틱스 선발 배리 지토의 몸쪽 직구를 끌어당겨 좌월 솔로홈런을 터뜨렸다. 9번 타자에게 불의의 일격을 얻어맞은 지토는 커티스 그랜더슨에게 우익수 쪽 2루타를 허용한 뒤 연속 볼넷으로 2사 만루의 위기를 자초했다. 타이거스는 매글리오 오데네스의 내야안타로 2-0으로 점수 차를 벌렸고, 4회에는 이반 로드리게스의 중월 솔로홈런 등으로 3점을 보태 5-0으로 승리를 굳혔다. 선제 홈런의 주인공 인지는 이날 3타수 3안타 2타점 2득점으로 맹활약했다.
타이거스 선발투수 로버트슨은 5회까지 6개의 안타를 맞았지만 고비마다 병살타를 유도하는 위기관리 능력으로 승리투수가 돼 포스트 시즌 첫승의 감격을 누렸다.
애슬레틱스는 무려 4개의 병살타가 패인이었다. 1회부터 매이닝 주자를 출루시키며 득점을 노렸지만 결정타가 터지지 않았고 4회 말에는 무사 1, 3루에서 세 타자가 연속 삼진으로 물러났다. 지토는 3과3분의2이닝 동안 홈런 2개 등 7피안타.5실점으로 패전투수가 됐다.
양키스와의 디비전시리즈에서 최고구속 166㎞의 광속구를 과시한 타이거스 구원투수 조엘 주마야는 8회 말 세 번째 투수로 마운드에 올라 시속 161㎞(100마일)을 넘나드는 빠른 공을 던졌다. 그러나 1피안타.1실점했다.
12일 2차전에는 타이거스의 저스틴 벌랜더(17승9패)와 애슬레틱스의 에스테반 로아이사(11승9패)가 각각 선발로 예고됐다.
성백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