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장병환자) 과일주스 생각날땐 식사후에 마시도록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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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8면

위염이나 위·십이지장궤양으로 고생하는 사람들은 영양섭취를 올바르게 해야 치유기간을 단축시킬수 있음에 유의해야 한다.
위·십이지장궤양은 야위고 허약한 체질의 남성들에게 많이 발생하는데 술·담배등을 즐기기 때문에 발병률이 여성의 네배이며 오렌지·토마토주스를 빈속에 마시면 위를 자극, 위산분비를 촉진하므로 과일즙종류는 식후에만 마시는 것이 바람직하다. 특히 고깃국물을 훌훌 마시면 소화가 잘될 것으로 생각하기 쉬우나 고기에서 우러나온 즙은 소화관호르몬인 가스트린을 자극, 위액분비를 촉진하므로 좋지 않다.
고깃국물보다는 고깃덩어리를 꼭꼭 씹어먹는 것이 오히려 더 낫다.
고기는 삶은 것이 좋으며 위산을 중화시키는 우유는 하루6백cc내에서 각자의 체질에 따라 마시면 좋다.
그러나 양념장을 한 불고기, 소금에 절인 생선, 생고기나 공복시의 흡연, 맵고 짠 음식은 되도록 피해야 하며 코피·홍차는 물론 녹차도 카페인성분이 들어있기 때문에 좋지 않다.
서울대의대 채범석교수(생화학)는 『식사는 종전엔 하루 4∼5회 조금씩 먹도록 했으나 최근엔 4시간 이상마다 하루3회 규칙적으로 하도록 권장된다』고 밝혔다. 다만 잠자기 전에 우유·비스킷을 간식으로 약간 먹는 것은 궤양의 상처가 자극받지 않게 할수있어 괜찮다.
만성위염의 경우에도 음식 섭생법은 궤양과 비슷하나 위에서 대개 펩신(단백질 분해효소)이 충분히 분비되므로 고기·생선을 적당히 섭취해도 되지만 역시 고깃국물은 마시지 않는게 좋다.
특히 너무 차갑거나 뜨거운 음식물은 피해야하며 간식, 과음·과식, 자극성음식도 궤양의 경우처럼 해롭다. <김영섭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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