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용진 '평화협정 휴지조각', 유승민도 따라했다 "보장 안돼"

중앙일보

입력

유승민 전 의원 페이스북. [페이스북 캡처]

유승민 전 의원 페이스북. [페이스북 캡처]

아프가니스탄 사태를 전하는 신문기사에 대해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이 '휴지가 안 된 평화협정은 없었다'라는 심정을 전하자 야권의 대선주자인 유승민 전 의원도 같은 말을 자신의 소셜미디어 계정에 올렸다.

유 전 의원은 19일 오후 자신의 인스타그램, 페이스북 등 계정에 "평화협정이 평화를 보장해 주는 건 아니다"라며 "세계사에는 휴지조각이 된 수많은 평화협정이 기록돼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유 의원은 '자유는 공짜가 아니다'라는 의미인 "Freedom is not free"라고 적었다.

유 전 의원에 앞서 정 부회장은 이날 오전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19일자 중앙일보 1면 사진을 공유하며 "협정은 역사적으로 지켜진 사례가 거의 없다"며 "협정을 철석같이 믿는 바보들이 아직 있다"고 했다.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 인스타그램. [인스타그램 캡처]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 인스타그램. [인스타그램 캡처]

미군이 철군한 뒤 무장조직 탈레반의 수도 입성으로 극도의 혼란에 빠진 아프가니스탄 사태를 언급한 말이지만, 이날 정 부회장의 말은 문재인 정부를 겨냥한 것 아니냐는 일각의 시각도 있었다. 북한과의 평화협정과 이에 따른 미군 철수를 은유한 것이라는 풀이다. 이 때문에 이날 정 부회장의 글은 여권 지지자들을 포함해 온라인상에서 눈길을 끌었다. 유 전 의원도 같은 맥락에서 아프가니스탄 사태를 언급한 것으로 보인다.

한편, 정 부회장은 자신의 글이 논란이 되자, 글을 쓰고 약 2시간 뒤 원래 글에서 '바보'라는 말을 빼고 "휴지가 안 된 평화협정은 없었다. 협정은 역사적으로 지켜진 사례가 거의 없다. 협정을 믿지 말자"고 수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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