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네주민 죽인 美남성 살벌한 자백 "前아내 등 15명 더 있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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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해 혐의로 기소된 션 래넌. AP=연합뉴스

살해 혐의로 기소된 션 래넌. AP=연합뉴스

어릴 적 자신을 성적으로 학대한 주민을 살해한 혐의를 받는 미국 남성이 수사 과정에서 돌연 추가 범행을 자백했다. 현재 기소된 사건 외에도 전 부인 등 15명을 더 죽였다는 주장이다.

20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가디언에 따르면 지난 19일 미국 뉴저지주 법원에서 열린 션 래넌(47)의 구속 심리에서 검찰 측은 이같이 밝혔다.

앞서 래넌은 뉴저지 주민인 마이클 다브코우스키(66) 집에 침입해 그를 살해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래넌은 과거 다브코우스키가 자신을 성적으로 학대했으며, 이런 정황을 찍은 사진들을 찾기 위해 그의 집을 찾았다가 몸싸움 끝에 그를 살해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검찰에 따르면 래넌은 이 밖에도 뉴멕시코주에서 15명을 살해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최근 가족 구성원과의 전화 통화에서 이를 시인하며 후회하는 말도 했다고 검찰은 설명했다.

래넌의 자백은 최근 뉴멕시코주 앨버커키 국제공항에서 시신 4구가 담긴 차량이 발견돼 그가 관련 인물로 의심을 사던 가운데 나왔다. 이 차량에는 래넌의 전 아내와 뉴멕시코주 주민들의 시신이 발견됐다.

검찰은 “래넌이 뉴멕시코에서 15명, 뉴저지에서 1명을 죽여 총 16명을 죽였다고 시인했다”며 “미 연방수사국(FBI)이 뉴멕시코주 당국의 수사를 지원 중인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한편 래넌 측은 이날 심리에서 그가 다브코우스키의 집에 침입한 게 아니라 허락받고 들어갔으며, 당일 다브코우스키가 먼저 공격했다며 정당방위를 주장했다. 그러나 법원은 래넌이 지역사회에 심각한 위험이 된다는 검찰 측 주장을 받아들여 그를 구금시켰다.

김은빈 기자 kim.eunb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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