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신사참배 갔죠" 쏘아댄 與에, 포스코 최정우 "절인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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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정우 포스코 회장이 22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환경노동위원회 산업재해관련 청문회에서 의원의 질의에 답하고 있다. 오종택 기자

최정우 포스코 회장이 22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환경노동위원회 산업재해관련 청문회에서 의원의 질의에 답하고 있다. 오종택 기자

22일 국회에서 열린 환경노동위원회 산업재해 청문회에선 증인으로 출석한 기업 대표들을 향한 여야 의원들의 질타가 쇄도했다. 이 과정에선 안건과 무관한 ‘신사 참배’ 여부를 묻는 질의까지 등장했다.

더불어민주당 노웅래 의원은 이날 청문회에서 최정우 포스코 회장의 일본 방문 사진을 공개하면서 “도쿄에서 신사참배 갔죠, 이렇게 해도 되는 것이냐”고 질타했다.

사진에는 일본의 한 종교시설에서 합장하고 서 있는 최 회장의 뒷모습이 담겨 있다.

최 회장은 “신사가 아니다”라고 부인했다. 부연 설명을 하려는 최 회장에게 노 의원은 말을 끊고 “간 건 인정하느냐”고 재차 물었다. 이에 최 회장은 “2018년 10월에 세계철강협회 총회 중 쉬는 시간에 한국 관광객이 많이 가는 절에 방문한 것”이라고 답했다. 그는 이어 “(사진) 상단 보시면 절 사(寺) 자가 있다”며 “신사가 아니고 절이다”라고 강조했다.

포스코 최정우 회장의 2018년 일본 방문 사진. 왼쪽은 사진 원본이고, 위아래로 눌려 변형된 오른쪽은 노웅래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2일 청문회에서 공개한 사진이다. 포스코 제공

포스코 최정우 회장의 2018년 일본 방문 사진. 왼쪽은 사진 원본이고, 위아래로 눌려 변형된 오른쪽은 노웅래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2일 청문회에서 공개한 사진이다. 포스코 제공

최 회장의 말처럼 노 의원이 공개한 사진의 우측 상단엔 한자 ‘사(寺)’자가 보인다. 또 청문회 이후 포스코 측이 공개한 원본 사진에는 최 회장 앞에 놓인 제단에 ‘나무아미타불(南無阿弥陀仏)’이라고 적힌 종이가 붙은 모습도 선명하게 보인다.

당시 최 회장이 방문한 절은 도쿄타워 인근의 조조지(增上寺)로 1393년 창건된 고찰(古刹)이다.

홍주희 기자 honghong@joonag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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