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중국 제치고 선박 수주 1위 탈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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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4면

한국이 2019년 중국에 빼앗겼던 전 세계 선박 수주 1위 자리를 되찾았다.

지난해 187척, 전 세계 43% 차지

12일 글로벌 조선·해운 분석업체 클락슨리서치에 따르면 지난해 전 세계 선박 발주량 1924만CGT(표준화물선 환산 t) 중 한국은 819만CGT(187척)를 수주해 중국을 제치고 세계 1위를 차지했다. 한국의 글로벌 시장 점유율은 43%로 최근 10년간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이어 중국이 793만CGT로 2위, 일본이 137만CGT(7%)로 뒤를 이었다. 지난해 글로벌 선박 발주량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 등으로 전년 대비 33.9% 줄었지만, 이 중 한국만 선방한 것으로 분석된다.

한국 조선의 1위 재탈환은 연말 폭발적인 수주 영향이 컸다. 지난달 국내 조선업계 ‘빅3(현대중공업그룹·대우조선해양·삼성중공업)’ 등이 285만CGT를 쓸어 담았다. 이는 전 세계 발주량의 73%에 해당한다. 한국은 지난해 글로벌 선사가 발주한 대형 LNG운반선(14만㎥ 이상) 49척 중 36척, VLCC 41척 중 35척을 수주했다.

업계는 올해 한국 조선업이 지난해 바닥까지 내려간 수주 가뭄을 딛고 부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최진명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카타르가 상반기 중 초도물량 40~60척 규모의 본계약을 진행할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앞서 지난해 빅3 조선사는 카타르 국영회사와 LNG 운반선에 대한 ‘슬롯 계약(본 계약 전 도크 확보)’을 맺었다.

김영주 기자 humanest@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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