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4.9도 폭염에 예천서 밭일 하던 여성 사망…열사병 추정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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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열질환 주의/질병관리본부. [중앙포토]

온열질환 주의/질병관리본부. [중앙포토]

 경북 예천에서 밭일하던 50대 여성이 갑자기 쓰러져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 중 사망했다. 보건당국은 사인을 열사병으로 추정했다.
18일 경북도에 따르면 부산이 거주지인 여성 A씨는 지난 14일 오후 5시쯤 친척 집이 있는 예천군 밭에서 농작물을 돌보는 일을 하던 중 있었다. 이날은 폭염주의보가 내린 가운데, 34.9도의 무더운 날씨였다. 비도 오지 않았다. 밭일을 한창 하던 A씨는 갑자기 두통과 어지러움을 호소하며 쓰려졌고, 맥박이 불규칙한 상태로 인근 병원 중환자실로 급히 옮겨졌다.

50대 여성 지난 14일 밭에서 쓰러져 #

 그는 치료를 받던 중인 지난 17일 오후 4시쯤 사망했다. 의료진은 열사병 즉 온열 질환을 사인으로 봤다. 열사병은 열로 인해 발생하는 급성질환이다. 뜨거운 환경에 장시간 노출시 두통, 어지러움, 근육 경련, 피로감, 의식저하가 나타나며, 방치 시 생명이 위태롭다. 경북도 관계자는 “올해 들어 열사병 추정 사망자는 국내에선 A씨를 포함해 2명으로, 지난 14일 제주도에서 열사병 추정 사망자가 나왔다”고 설명했다.

 경북에선 지난 6월 4일 이후 온열 질환자 74명(사망 1명)이 발생했다. 전국적으론 693명(사망 2명)이라고 경북도는 전했다. 온열 질환자의 특성을 살펴보면, 발생 장소는 논·밭이 29명(39.1%)으로 가장 많았다. 발생시간은 정오부터 오후 5시까지가 44명(59.4%)이었다. 성별로는 남자 55명(74.3%), 여자가 19명(25.7%)이었다. 연령별로는 60대가 21명(28.3%)으로 가장 많았다.

안동=김윤호 기자
youknow@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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