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부진 탓, 2018년 신생 수출기업 절반은 지난해 실적 '0'

중앙일보

입력

지난 4월 현대차 수출 부두의 모습. 연합뉴스

지난 4월 현대차 수출 부두의 모습. 연합뉴스

지난해 수출 실적 1억달러(약 1197억원) 이상을 달성한 기업 수는 430개로 1년 전보다 11개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2018년 수출을 시작한 기업 중 절반 이상이 지난해에는 수출 실적이 없었다.

관세청은 이러한 내용의 2019년 기업무역활동통계를 29일 공표했다. 기업무역활동통계는 기업의 무역활동 생애주기(활동, 진입, 퇴출) 정보를 목적으로 하는 통계다.

지난해 무역활동기업은 2018년보다 8189개(3.6%) 늘어난 23만6865개로 집계됐다. 이들 기업의 무역액은 8.4% 감소한 1조181억달러였다.

-

-

수출활동기업(수출기업)수는 9만8568개로 1년 만에 1.2% 늘었지만, 수출기업의 수출액은 5411억달러로 10.3% 감소했다. 수입활동기업(수입기업)은 4.0% 늘어난 19만5661개이며, 1년 전보다 6.1% 감소한 4770억달러를 수입했다.

수출기업 중 지난해 수출액이 1억달러 이상인 기업은 430곳으로 1년 전보다 11곳이 줄었다. 수출 1000만달러 이상 1억달러 미만인 ‘선도기업’도 2018년보다 130개가 감소한 2870개였다. 수출 10만달러 미만인 기업은 2.2% 늘어난 5만2671개로, 수출기업의 53.4%를 차지했다.

◇지역별로는 경기, 품목별로는 전기제품이 수출공헌율 높아

전체 수출실적에서 차지하는 비중을 나타내는 ‘수출 공헌율’은 지역별로는 경기지역(21.5%), 품목별로는 전기제품(28.4%)에서 높게 나타났다. 전기제품(반도체포함)(28.4%), 기계ㆍ컴퓨터(13.1%), 자동차(11.6%) 등 상위 3개 품목이 전체 수출의 절반 이상(53.1%)을 차지했다.

기업 유형별로 보면 수출 1000만 달러 이상인 선도기업의 수출 공헌율이 가장 높다. 업체수 기준으로는 3.3%(3300개)에 불과한 선도기업이 전체 수출 실적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90.2%나 된다.

◇1년 생존율 수출기업 49.2%, 수입기업 51.9%

신규 수출기업이 1년 후에도 수출을 계속하는 비율, 즉 1년 생존율은 49.2%로 파악됐다. 2018년에 처음 수출을 한 기업 100개 중 51개는 작년에 수출 실적이 없었다는 뜻이다. 수입기업 1년 생존율은 그보다 높은 51.9%였다.

-

-

수출기업 1년 생존율은 2014년 51.3%에서 2017년 50% 아래로 떨어졌고 이후에도 계속 감소 추세다. 수출기업 3년 생존율은 24.7%, 5년 생존율은 17.0%로 각각 나타났다.

수출기업의 1년 생존율이 가장 높은 품목은 ‘조제사료(50.5%)’였고, 5년 생존율은 ‘곡물(19.0%)’이 가장 높았았다. 수입기업의 주요 수입 품목 중에서는 ‘육류’가 1년 생존율(58.4%)부터 5년 생존율(29.3%)까지 상대적으로 높은 생존율을 유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1년 존속률은 수출입 기업 모두 70% 상회

2018년 이전에 수출을 시작한 기존 수출기업이 2018년에 이어 지난해에도 수출을 계속한 비율, 즉 수출기업 1년 존속률은 73.7%였으며, 3년과 5년 존속률은 각각 53.0%, 42.2%였다. 수입 기업의 1년 존속률은 74.6%였다.

수출 증가율이 최근 3년 연속 우리나라 평균증가율 이상인 기업을 가리키는 ‘수출 성장기업’은 4619개로 2018년보다 18.4%나 증가했다. 그 중 수출 시장에 진입한 지 5년 이하인 ‘가젤기업’은 1540개다.

-

-

수출 성장기업이 많은 품목은 컴퓨터(918개), 플라스틱(717개), 광학기기(696개), 전기제품(686개) 등이며, 소재지별로는 경기(1398개), 서울(982개), 인천(700개) 순인 것으로 나타났다.

김경희 기자 amator@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