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 봉사자 500명 격려 이벤트…노조 "보여주기쇼 취소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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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시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 자원봉사자들을 격려하는 대규모 이벤트 계획을 발표하자 대구지역 의료진들이 반발하고 나섰다. 코로나19가 퍼질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지난 5월 24일 대구시청에서 권영진 대구시장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관련 브리핑을 하고 있다. 대구시

지난 5월 24일 대구시청에서 권영진 대구시장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관련 브리핑을 하고 있다. 대구시

8일 대구지역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거점 전담병원 노동조합은 "대구시는 의료진 등 코로나19 대응 봉사자 500명을 동원해 격려 이벤트를 하려는 계획을 전면 취소하라"고 주장했다.

노조에 따르면 시는 오는 23일 한국관광공사와 함께 달서구 이월드에서 의료진 등 코로나19 대응 봉사자 500명을 격려하는 행사를 연다.

시는 드론 300대를 동원한 공연과 이월드 자유이용권을 제공하기로 하고 경북대병원 등 코로나19 거점·전담병원에 공문을 보내 참석자 명단을 통보해 달라고 전달했다.

지난 2월 23일 오후 대구시 중구 계명대학교 대구동산병원으로 이송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병원으로 향하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 2월 23일 오후 대구시 중구 계명대학교 대구동산병원으로 이송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병원으로 향하고 있다. 연합뉴스

노조는 "시의 전시행정에 다시 한번 분노한다. 지역 코로나19 대응 의료진은 이러한 보여주기식 격려가 필요한 게 아니다"란 내용을 담은 성명을 발표했다.

또 "시는 지역 의료진이 느끼는 파견 의료진과 차별 등 문제 해결을 위해 관계부처 협의 등에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며 "1차 유행에서 겪은 어려움을 직접 듣고 부족한 부분을 정비하는 등 2차 유행에 대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노조는 "전국적으로 매일 새로운 집단감염이 발생하는 상황에서 의료진 등 500명을 동원하는 행사를 준비하는 것을 이해할 수 없다"며 "코로나19 상황은 끝나지 않았다. 시는 안일해진 인식에 다시 고삐를 조여야 한다"고도 주장했다.

신혜연 기자 shin.hyeye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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