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3년 문을 닫은 강원도 영월 상동텅스텐광산이 캐나다 광물 기업의 대규모 개발 투자로 27년 만에 다시 문을 연다. 강원도와 영월군은 “영월 상동텅스텐광산 개발에 1억700만 달러(한화 약 1290억원) 규모의 투자를 유치해 대규모 개발을 진행한다”고 12일 밝혔다.
캐나다 기업서 1300억원 투자 #매년 2500t 텅스텐 생산이 목표
투자는 캐나다 광물 기업인 알몬티가 했다. 강원도와 영월군, ㈜알몬티대한중석 등 3개 기관은 지난 7일 강원도청에서 투자협약(MOU)을 체결했다. 1916년 영월 상동광산을 개광한 대한중석은 1950~70년대 전 세계 텅스텐 생산의 20%를 점유했다. 하지만 93년 중국의 시장개방과 광물 가격 덤핑으로 문을 닫았다.
이 광산에는 현재 5800만t에 달하는 세계 최대규모의 텅스텐이 매장돼 있다. 품질 또한 세계 텅스텐 평균 품위(0.18%)의 약 2.5배(0.44%)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텅스텐은 자동차·철강·에너지·의료·우주항공 등 산업화 필수소재로 쓰인다. 또 전자, 반도체, LCDLED, 스마트폰 등 고성능화 필수소재로도 활용된다. 특히 미국이 텅스텐을 핵심자원으로 분류하는 등 선진국 대부분이 텅스텐을 멸종위기 광물자원으로 보고 있다.
강원도 관계자는 “희토류와 함께 화이트 리스트 품목의 핵심 광물자원인 텅스텐은 최근 세계적으로 핵심 산업전략 자원으로 부각되고 있다”며 “이번 광산개발과 투자로 인한 효과가 매우 클 것으로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현재 알몬티대한중석은 420억원을 투자해 광맥조사와 시험용 공장 건설 등 사전 준비를 마친 상태다. 이어 2021년까지 추가로 갱도굴진·정광공장 등을 건설할 계획이다. 또 2022년 3월부터 본격적으로 매년 2500t을 생산하는 것이 목표다.
최문순 강원도지사는 “이번 상동텅스텐광산 개발을 계기로 강원도와 영월군이 세계적인 광물자원 산업화 거점 도시로 도약할 수 있도록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해 11월 ‘광물자원 산업화 특화단지 조성사업’에 선정된 영월군은 중동면 화원리 일원 30만㎡에 특화단지 조성을 추진하고 있다.
박진호 기자 park.jinho@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