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두 번 허그, 학급 룰이다"…'섹시팬티' 교사 행적 논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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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학교 1학년 제자들에게 팬티를 빠는 사진을 과제로 제출하게 한 교사 A씨의 과거 행적에도 문제가 있었다는 지적이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제기되고 있다.

28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 게시판에는 A씨가 과거에 썼던 댓글 캡처 이미지가 올라왔다. '크면 선생님처럼 멋진 남자와 결혼하겠다'는 문구가 적힌 글씨판을 든 학생의 게시글 아래에 A씨가 쓴 것으로 추정되는 댓글이 달렸다. "아깝네. 늦게 태어날걸. 나같은 남자. 힘들 텐데. 기다려라 집사람한테 이혼해 달라 조르는 중"라는 댓글이었다.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라온 A씨의 과거 댓글. 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라온 A씨의 과거 댓글. 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A씨가 과거에 출판한 책도 도마에 올랐다. 자칭 '꿈을 주는 학급경영CEO'라던 A씨는 지난해 6월 출간한 자신의 책에서 "우리 반 아이들은 하루에 나랑 허그 인사를 두 번 한다"며 "내가 두 번 하도록 규칙을 정한 것"이라고 적었다. 주변에서 남자 교사가 여자아이를 안아주면 문제가 될 수 있다는 지적을 했다면서도 "형님! 1학년은 괜찮지만 6학년 여자애들은 안 됩니다"라고 답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신문이나 뉴스에 나오는 사명감 없는 몇 명의 남자 교사로 인해 모든 교사가 위축될 필요는 없다"며 "중요한 것은 우리 반 아이들이나 부모님들께서 내가 우리 반 아이들을 자기 자식처럼 생각한다는 것을 알고 있기에 믿고 맡긴다고 생각한다"고 적었다.

초등학교 교사 A씨가 지난해 출간한 책. 인터넷 캡처

초등학교 교사 A씨가 지난해 출간한 책. 인터넷 캡처

이 외에도 A씨가 학생들의 얼굴을 수영복 모델의 몸에 합성한 사진을 학급 커뮤니티에 올렸다는 주장, '1박 2일 동안 오빠라고 부르기' 과제를 냈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울산광역시교육청은 "온라인에서 제기된 문제들까지 포함한 특별감사를 진행하겠다"는 입장이다. 현재 청와대 국민청원 홈페이지에는 '울산의 초등학교 1학년 아이에게 팬티 빨기 숙제 내고, 학생 사진에 '섹시 팬티' '공주님 수줍게 클리어' '매력적이고 섹시한 ○○'이라고 성희롱한 남교사를 파면해 주세요'라는 제목의 청원이 올라와 4만 명 이상이 동의한 상태다.

신혜연 기자 shin.hyeye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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