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원구, 마스크 110만개 구민에 무료 배포 “통장이 직접 배달”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6면

서울 노원구가 마스크 품귀로 구입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구민 모두에게 마스크를 무료 배부한다. 지난 9일 성동구가 주민 40%에게 주민센터를 통해 마스크를 지급한 데 이어서다. 대상은 노원구에 주민등록을 두고 있는 주민 53만1840명이다. 노원구는 11일 구민 1인당 2개씩 모두 110만 개를 주민센터를 거쳐 통반장이 각 세대를 방문해 배부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전체 구민에게 통장이 마스크를 직접 배달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1인당 2개, 유아용은 4개씩 지급 #지난 한 달간 전국 돌며 직접 확보

세대를 일일이 방문하는 통장에게는 1인당 5개씩 손세정제를 지급한다. 통장은 마스크를 착용하고 세대별 인원수에 맞게 마스크를 봉투에 담아 직접 전달할 예정이다. 노원구는 “공급 부족으로 마스크 구매에 어려움을 겪는 구민들의 불편 해소와 또 다른 감염 위험이 될 수 있는 약국 줄서기를 막기 위해 결정했다”고 밝혔다. 거동이 불편한 노인과 임산부 등 노약자가 마스크 구입을 위해 줄서기를 하기 어려운 사정도 감안했다.

중복 수령을 막기 위해 통장과 반장이 집집마다 방문해 ‘사인’을 받기로 했다. 집에 사람이 없어 마스크 전달이 어려운 경우엔 연락처를 남겨 추후 마스크를 수령할 수 있도록 했다. 노원구 관계자는 “지난 한 달간 마스크 확보를 위해 공무원들이 구로와 양주, 부산, 밀양 등 전국의 공장을 돌며 설득한 결과 110만 개를 모을 수 있었다”고 밝혔다.

노원구는 이와는 별도로 유아용 마스크(1인당 4개씩) 총 10만 개를 구민들에게 지급했다. 추가로 구청이 확보한 마스크는 장애인과 임산부 등 취약 계층에 우선 배부하기로 했다. 취약 계층에게 면 마스크를 제공하기 위해 자원봉사자들이 구청 대강당 등에서 하루 1000개의 마스크를 제작하는 ‘마스크 의병단’ 활동도 진행 중이다.

김현예 기자 hykim@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