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최고 공격수'...이재영, 강소휘와 맞대결 승리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이재영(23·흥국생명)과 강소휘(22·GS칼텍스)의 2019~20시즌 3번째 맞대결에서 이재영이 웃었다.

강스파이크 공격하는 이재영. [연합뉴스]

강스파이크 공격하는 이재영. [연합뉴스]

흥국생명은 8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GS칼텍스와 3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세트 스코어 3-0(25-20, 25-20, 25-19)으로 완승을 거뒀다. 승점 3점을 챙긴 흥국생명은 승점 24점(7승 6패)으로 3위를 유지했다. 1위 GS칼텍스(8승 4패·승점 25점)를 1점 차로 바짝 쫓았다.

이번 대결은 이재영과 강소휘, 양팀의 국내 에이스의 맞대결이 관심을 모았다. 이재영이 선두 GS칼텍스를 겨냥해 "꼭 이기고 싶다"고 말했고, 강소휘가 "나도 지고 싶지 않다"고 맞받아쳤기 때문이다. 이재영은 양팀 통틀어 가장 많은 20점을 올렸다. 후위 공격으로 7점이나 기록했다. 공격 성공률은 51.28%에 달했다.

반면 강소휘는 블로킹 2개를 포함해 13점을 기록했다. 강소휘는 컨디션이 좋지 않았다. 손가락 탈구 부상으로 통증을 느끼고 있었지만, 중요한 경기라서 출전을 강행했다. 차상현 GS칼텍스 감독은 "복귀해서 코트에 뛰는 모습만으로 위안이 된다"고 말했다.

8일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흥국생명과 3라운드 홈 경기에서 득점하고 기뻐하는 GS칼텍스 공격수 강소휘(가운데). [사진 한국배구연맹]

8일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흥국생명과 3라운드 홈 경기에서 득점하고 기뻐하는 GS칼텍스 공격수 강소휘(가운데). [사진 한국배구연맹]

흥국생명은 이번 시즌 1, 2라운드에서 GS칼텍스에 2패를 당했다. 지난 10월 22일 개막전에서는 0-3으로 완전히 졌고, 11월 17일 경기에서 5세트 접전 끝에 2-3으로 고개 숙였다. 1라운드에서는 GS칼텍스의 삼각편대 러츠, 강소휘, 이소영 등에게 나란히 두 자릿 수 득점을 허용하며 졌다. 2라운드에서는 루시아가 맹장 수술로 빠진 영향이 있었다. 이재영이 40점을 넣으며 고군분투했지만 승리까지 챙기지는 못했다.

그러나 3번째 맞대결에선 양팀의 입장이 달라졌다. 흥국생명은 루시아가 복귀했다. 박미희 흥국생명 감독은 "아직 경기력이 완전히 돌아오지 않았다"고 했다. 그러나 루시아는 1세트부터 8점을 올리며 펄펄 날았다. 루시아는 총 13점을 기록했다. 후위 공격을 많이 시도하지 않고, 타점을 잘 잡지는 못했지만 나아지고 있는 모습이었다.

GS칼텍스는 이소영이 오른발 부상으로 경기에 나오지 못했다. 차 감독은 "흥국생명은 정예 멤버가 전부 나왔지만, 우리는 이소영의 빈 자리가 어느 정도 느껴졌다. 부상자가 있지만 잘 버텨주면 4~6라운드에는 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흥국생명과 GS칼텍스의 맞대결은 아직 3번이나 더 남아있다.

한편 이날 장충체육관에는 4200명의 만원 관중이 들어찼다. 3920석이 예매로 팔렸고, 300여명이 추가로 입석을 구매했다. GS칼텍스의 올 시즌 첫 홈경기 매진이다. 또 이날 경기는 공중파 중계 일정으로 인해 시작 시간이 오후 4시에서 오후 2시 15분으로 당겨졌다. 같은 시간에 남자부 경기가 열렸지만, 공중파는 여자부를 선택했다. 이번 시즌 여자부 인기가 그만큼 높아졌다는 뜻이다.

박소영 기자 psy0914@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