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대 고도성장 중국은 끝났다…내년엔 5%대로 추락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중국의 2020년도 경제성장률이 근 30년 만에 최저인 5%대로 떨어질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14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보도에 따르면 중국의 국가금융발전실험실(NIFD)은 내년도 중국의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5.8%로 예측했다.

중국 사회과학원 산하 싱크탱크인 국가금융발전실험실은 13일 중국의 2020년도 경제성장률을 30년 만에 최저인 5.8%로 전망했다. [중국 국가금융발전실험실 홈페이지 캡처]

중국 사회과학원 산하 싱크탱크인 국가금융발전실험실은 13일 중국의 2020년도 경제성장률을 30년 만에 최저인 5.8%로 전망했다. [중국 국가금융발전실험실 홈페이지 캡처]

NIFD는 중국 사회과학원 산하 기관으로 중국 국내의 싱크탱크가 중국의 2020년도 경제 성장률이 5%대에 그칠 것이라고 예상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NIFD는 13일 발표에서 올해 중국의 성장률 또한 6.1%에 머무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중국이 1978년 개혁개방을 채택한 이래 지난 40여년간 5% 성장은 81년의 5.1%로 단 한 번 있었다. 천안문(天安門) 사태가 발생한 89년에 4.2% 성장을 기록했고 국제 사회의 제재 여파가 본격적으로 몰아닥친 이듬해인 90년엔 3.9% 성장에 그쳤다.
2020년도 5.8% 성장률 전망은 개혁개방 노선을 취해온 지난 43년 이래 4번째로 낮은 수치가 된다는 것을 말한다. 후진타오(胡錦濤) 전 국가주석의 집정 시기인 2002년부터 2011년까지 중국은 연평균 10%가 넘는 두 자릿수의 성장을 구가하기도 했다.
그러나 9.6% 성장을 기록한 2011년부터 성장세가 둔화하기 시작해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의 집권한 이후 현재까지 매년 성장률이 떨어지고 있다. 2012년부터 3년간 7%대 성장을 한 데 이어 2015년부터는 6%대 성장률을 이어왔으나 이마저도 깨지게 된 것이다.

리양 이사장이 이끄는 중국 국가금융발전실험실은 2019년 중국 경제성장률을 6.1%, 2020년은 5.8%로 전망했다. [중국 국가금융발전실험실 홈페이지 캡처]

리양 이사장이 이끄는 중국 국가금융발전실험실은 2019년 중국 경제성장률을 6.1%, 2020년은 5.8%로 전망했다. [중국 국가금융발전실험실 홈페이지 캡처]

베이징에 있는 포스코경영연구원의 심상형 연구위원은 “중국의 덩치가 커지며 과거처럼 계속 고속으로 성장하기는 어렵다”며 “중국의 경제 전문가들은 6%대 이하 성장에도 중국 경제가 문제가 없을 것이란 입장을 밝히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중국 경제가 30년 만에 처음으로 6%대 성장 이하로 내려간다는 데 대한 심리적 충격은 적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NIFD를 이끄는 리양(李揚) 이사장은 “경제 하강은 이미 추세가 됐다”며 “중국은 공급측 개혁을 심화해 경기 연착륙에 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NIFD는 또 중국의 수출이 글로벌 경기 둔화와 무역 전쟁의 여파로 인한 투자 심리 위축 등으로 인해 장기간 부정적인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반면 중국 정부의 경기 대응 정책 효과는 내년 1분기에나 분명해질 것으로 봤다.
리양은 중국 정부의 재정적자 문제가 미래에 두드러지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정부가 마땅히 책임져야 할 부문에 대한 지출을 위해 더 많은 채권을 발행하지 않을 수 없어 비롯되는 문제라는 것이다. 그런데도 경기 부양을 위한 적자 예산이 불가피하다고 전망했다.
베이징=유상철 특파원 you.sangchul@joongang.co.kr

중국 싱크탱크 국가금융발전실험실 전망 #2020년도 중국 성장률 전망치 5.8% 예상 #천안문 사태 직후인 90년 3.9% 이후 최저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