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출산 현상이 심화하며 올해 8월 출생아 수가 39년 만에 역대 최저를 기록했다.
30일 통계청이 발표한 ‘8월 인구 동향’에 따르면 8월 출생아 수는 2만4408명으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10.9%(2973명) 감소했다. 관련 통계를 작성하기 시작한 1981년 이후 8월 기준 최소치다. 출생아 수는 2016년 4월부터 41개월 연속 전년 동월 대비 최저기록을 경신하고 있다.
이 같은 출생아 수 감소는 혼인 감소와 맞닿아 있다. 8월 혼인 건수는 1만8340건으로 전년 동월 대비 5.2% 감소했다. 8월 기준으로 역대 최저다. 저출산 심화와 혼인 감소가 동반하는 것은 앞으로의 출산 전망도 어둡다는 의미다.
반면 고령 인구가 증가하며 사망자 수(2만3677명)는 역대 2번째로 많았다. 이에 따라 인구의 자연증가분(출생아-사망자)은 730명에 그쳤다. 1983년 8월 이후 가장 작다.
향후 이런 현상이 지속하면 올해 통계 작성 이후 처음으로 연간 출생아 수가 30만 명 밑으로 떨어질 가능성이 크다. 1~8월 누적 전국 출생아 수는 20만8195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22만6214명)보다 8% 감소했다. 역대 최소 기록이다. 지난해 한국의 합계 출산율은 0.98명으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 유일하게 1명 미만을 기록했다.
설동훈 전북대 사회학과 교수는 “가까운 미래에 출산율 급락 추세를 반전시키기보다는 이에 적응하는 정책이 필요하다”며 “단기적으로는 외국인·노인 일자리를 확충하는 등 비경제활동인구를 노동시장에 끌어들이고, 노동력 감소가 생산성에 영향을 미치지 않도록 정부가 제조업 분야 혁신도 지원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세종=허정원 기자 heo.jeongwon@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