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 켜진 줄 모르고···"관료 말 덜 들어" "집권 4년차 같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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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이인영 원내대표(오른쪽)와 김수현 청와대 정책실장이 10일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당정청 을지로 민생현안회의에서 이야기하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이인영 원내대표(오른쪽)와 김수현 청와대 정책실장이 10일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당정청 을지로 민생현안회의에서 이야기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인영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와 김수현 청와대 정책실장이 지난 10일 국회에서 정부 관료들이 제대로 움직이지 않는다며 답답함을 토로하는 대화 내용이 방송사 마이크를 통해 녹음·공개됐다.

이 원내대표와 김 실장은 이날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당·정·청 을지로 민생현안회의에 나란히 참석했다. 이 회의는 민주당 ‘을지키는민생실천위원회(을지로위원회)’ 출범 6주년을 맞아 당정청 협업을 강조하기 위해 마련된 자리였다.

그런데 회의 시작 전 이 원내대표와 김 실장이 정부 관료들의 복지부동을 비판하는 말을 주고받은 게 한 방송사 마이크에 고스란히 녹음돼 방송 뉴스로 공개됐다.

이 원내대표는 이날 옆자리에 앉은 김 실장에게 “정부 관료가 말 덜 듣는 것, 이런 건 제가 다 해야…”라고 말했다. 이에 김 실장은 “그건 해주세요. 진짜 저도 2주년이 아니고 마치 4주년 같아요”라고 답했다.

그러자 이 원내대표는 “단적으로 김현미 장관 그 한 달 없는 사이에 자기들끼리 이상한 짓을 많이 해…”라며 국토교통부 사례를 구체적으로 언급했다.

김 실장이 “지금 버스 사태가 벌어진 것도…”라고 하자, 이 원내대표는 “잠깐만 틈을 주면 엉뚱한 짓들을 하고…”라고 말했다.

두 사람의 대화는 방송사 마이크가 켜져 있는 것을 뒤늦게 알아챈 뒤 끝났다. 김 실장은 “이거 (녹음)될 거 같은데, 들릴 거 같은데…”라고 했다.

김은빈 기자 kim.eunb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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