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김경수 구하기’ 집중…한국 “언제 대선불복이라고 했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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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6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북핵외교안보특별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뉴스1]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6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북핵외교안보특별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뉴스1]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는 6일 더불어민주당이 김경수 경남지사의 법정구속 이후 재판부를 비판하는 데 대해 “연휴 내내 김경수 구하기에 올인하는 모습을 보면 이제는 문재인 대통령 구하기가 아니냐는 생각도 든다”고 밝혔다.

나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북핵외교안보특별위원회 전체회의에서 “대선을 다시 치르자고 했나, 언제 대선 불복이라고 했나. 저희가 얘기하는 것은 단지 진실을 좀 알자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김정숙 여사께서는 ‘경인선에 가자’는 이야기를 했고 문 대통령은 정말 김 지사와 가까운 거리에 있었다”면서 “아는 것은 없는지, 알았다면 어디까지 알았는지 말해 달라고 했는데 청와대는 가만있고 민주당이 온통 들고 일어나고 있다”고 지적했다.

‘경인선’(經人先ㆍ경제도 사람이 먼저다)은 2016년 ‘드루킹’이 주도해 만든 조직으로, 문재인 당시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에 대한 지지 활동을 벌였으며, 김 여사가 지지자들과 악수하며 “경인선에도 가자”고 말한 영상이 발견돼 주목을 받았다.

나 원내대표는 “민주당은 그런 모습을 보이는 것 자체가 국민에게 오히려 의혹만 키울 수 있다는 것을 명심하고 재판 불복을 넘어선 불법적 행위를 중단하라”라고 강조한 뒤 “청와대에는 침묵으로 의혹을 덮을 수 없다는 점을 다시 촉구한다”고 덧붙였다.

지난달 30일 김경수 경남지사가 ‘드루킹’ 댓글 조작 공모 혐의로 징역 2년의 실형을 선고받고 법정구속됐다. [연합뉴스]

지난달 30일 김경수 경남지사가 ‘드루킹’ 댓글 조작 공모 혐의로 징역 2년의 실형을 선고받고 법정구속됐다. [연합뉴스]

한편 더불어민주당은 김 지사의 1심 실형 선고의 부당성을 거듭 강조하면서 사법개혁의 고삐도 바짝 죄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민주당은 설 민심 청취 결과 김 지사 판결에 대한 비판 여론이 높다고 자체 분석하고, 당분간 지도부와 사법농단 세력 및 적폐 청산 대책위원회를 중심으로 ‘김경수 구하기’에 당력을 쏟기로 했다.

이해찬 대표는 애초 연휴가 끝난 7일 김 지사를 면회하려다 내부 검토 끝에 계획을 취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사법농단 대책위 소속 의원들은 선고 이튿날인 지난달 31일 김 지사를 면회했고, 다른 의원들도 번갈아 김 지사를 면회할 예정이다. 대책위는 위원장인 박주민 의원을 중심으로 7일 오후 회의를 열어 판결문 분석 결과를 공유하며 대응책 마련에 나선다.

김경협 민주당 수석사무부총장은 “사법농단에 대한 민주당 대응이 미온적이라는 뼈아픈 질책이 있었다”며 “너무 점잖게 대응하는 것이 아니냐는 질책에 앞으로 당이 더 분발해야겠다는 느낌을 강하게 받았다”고 말했다.

한영혜 기자 han.younghy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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