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의 중대형·초소형 아파트는 유망

중앙선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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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11호 32면

책 속으로 

진보정권 시대 대한민국 부동산의 미래

진보정권 시대 대한민국 부동산의 미래

진보정권 시대
대한민국 부동산의 미래
심형석·황성규 지음
원앤원북스

한때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이 기자회견을 자청할 때마다 아파트 가격이 치솟는다는 얘기가 나왔다. 노무현 정부 시기의 부동산 가격 폭등을 떠올리게 했다.

결국 문재인 정부는 집권 후 지금껏 9번의 부동산 정책을 쏟아냈다. 거래가 실종됐고 조정 국면이라는 관측까지 나온다.

이 흐름이 이어지나, 다시 상승하나. 집이 있는 사람은 있는 대로, 없는 사람은 없는 대로 고민이다. 그럴 때 펴 볼 책이다.

저자들은 “부동산 정책은 정치 행위”라며 “부동산 시장을 예측하는 건 정부의 욕망을 읽는 작업”이라고 규정한다. 그러곤 진보 정권이 10년은 간다고 전제했다. 『진보정권 시대 대한민국 부동산의 미래』란 제목을 붙인 이유일 게다.

이들은 그러나 현 정부의 부동산 정책이 ‘노무현 정부 시즌 2’란 비유엔 고개를 갸웃한다. 당시 순차적으로 정책을 집행한 데 비해 이번엔 거래·금융·세금 등 정책을 한꺼번에 쏟아냈다는 점 외에도 구조적 차이가 있다는 것이다. 고령화 현상에도 도심 주거지에 대한 선호는 줄지 않으며 새 아파트에 대한 수요가 급증했으나 실질적으로 공급을 확대할 방법이 없고, 늘어난 유동성과 상위 계층의 소득 증가까지 맞물려 언제든 시장에 다시 불이 붙을만한 폭발력이 있다는 게다.

저자는 내년 이후 다시 부동산 가격이 상승할 수 있겠지만 조정의 폭과 기간은 정부 규제의 강도에 따라 달라질 것이라고 봤다.

그럼 의문이 들겠다. 지금 투자를 하란 말이냐, 아니냐. 서울 등 규제 지역의 아파트, 그중에서도 중대형이나 초소형은 당장 노려볼 만하다고 한다.

고정애 기자 ockha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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