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인 3명 중 1명이 '대졸 이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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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촌에서 어린이를 찾아보기 힘들게 된 지 오래다. 노인은 갈수록 늘고 있다. 면(面) 지역 중간 나이가 46.5세에 이를 정도다. 그래서 충남 서천에서는 학생이 줄어든 초등학교가 없어지고 그곳에 노인 요양시설인 '사랑의 집'이 생겼다. 서천=조용철 기자

지난해 65세 이상 노인 인구가 436만5000명으로 전체 인구의 9.3%에 달했다. 반면 생산 현장에서 일할 15 ~ 64세 연령층의 증가율은 연평균 0.4%대로 둔화됐다. 통계청이 25일 발표한 '2005 인구주택총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1일 현재 국내 인구는 4704만1000명(외국인 제외)으로 5년 전인 2000년(4598만5000명)보다 105만6000명(2.3%) 늘어났다. 또 국내에 상주하는 외국인은 23만8000명으로 집계됐다. 또 전체 인구의 절반 이상(53.1%)이 종교를 갖고 있었으며, 북한에 이산가족을 두고 있는 사람은 71만6000명(1.5%)으로 집계됐다.

◆ 저출산.고령화 심화=지난해 출산율이 세계 최저 수준인 1.08명으로 떨어지는 등 저출산 현상이 심화하면서 청장년층은 많아지고 아동 인구는 줄어드는 '항아리형' 인구 구조가 만들어졌다.

2000년 313만 명이었던 0 ~ 4세 아동 인구는 지난해 238만 명으로 23.9% 감소했다. 이에 따라 0~14세의 유소년 인구도 2000년 963만9000명에서 지난해 898만6000명으로 줄면서 전체 인구에서의 비율도 2000년 21%에서 지난해 19.1%로 떨어졌다.

통계청 전신애 사회통계국장은 "후진국 단계에서 삼각형의 피라미드 인구 구조를 보이다 선진국이 되면서 청장년층과 아동인구가 비슷한 '종(鐘)형'으로 가는 것이 보통"이라며 "우리처럼 '피라미드형'에서 '항아리형'으로 급작스럽게 이행하는 경우는 흔치 않다"고 설명했다.

반면 65세 이상 노인 인구는 2000년 337만 명(전체 인구의 7.3%)에서 지난해 436만 명(9.3%)으로 증가했다. 65세 이상 노인 인구가 전 인구의 7%를 넘으면 '고령화 사회'라고 한다. 한국은 2000년에 이미 고령화 사회에 들어섰다.

정부는 2018년에 65세 이상 인구가 전체 인구의 14%를 넘는 '고령 사회', 2026년에 20%가 넘는 '초고령 사회'가 될 것이라고 예상했었지만, 지금 추세라면 이 속도가 더 빨라질 전망이다.

영.호남의 농촌 지역에는 이미 초고령 사회로 바뀐 곳이 많았다. 전남의 17개 군 중 화순군(19.7%)과 영암군(19.5%)을 뺀 15개 군은 65세 이상 노인 인구 비율이 20%를 넘었다. 전북 임실군의 경우 전체 인구 2만5682명 중 33.8%인 8671명이 노인인 것으로 조사됐다. 노인 인구 비율이 30%를 넘는 곳도 경북 의성군과 경남 의령군 등 14곳에 달했다.

◆ 뚜렷해지는 만혼 현상=5년 전보다 20대 후반과 30대 초반의 미혼자 비율이 급증했다. 결혼을 늦게 하는 사람이 많아진 것이다. 24~29세 인구 중 결혼을 하지 않은 사람의 비율은 70.6%로 2000년 55.7%보다 14.9%포인트 늘었다. 30 ~ 34세 인구 중 미혼자 비율도 30.2%로 2000년(19.5%)보다 10.7%포인트 증가했다.

농촌 지역의 경우 결혼 적령기의 신붓감이 모자라는 상황이다. 면(面) 지역의 20~24세 남성은 같은 연령대 여성의 1.6배, 25~29세의 남성은 여성의 1.4배였다.

하지만 인구 전체로 보면 해방 이후 처음으로 여성 인구가 남성 인구 수를 앞섰다. 여성 노인층이 증가하는 데다 남아 선호사상이 점차 퇴색하고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김원배 기자 <onebye@joongang.co.kr>
사진=조용철 기자 <youngch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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